'증오 정치' 우려에...與도 野도 '막말'에 공천 불이익
공관위원장에 '판사 출신' 정영환 고려대 교수
민주, 공천 검증 항목에 '막말 여부' 추가 방침
공천관리위원에 기업인 등 외부인사 중심 인선
[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피습 사건을 계기로 '증오 정치'에 대한 정치권의 자성 목소리가 커지는 가운데, 여야는 막말 발언자에 공천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각 당의 공천관리 기구에서 이런 내용을 구체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극단적인 혐오 언행을 하는 이들은 당에 있을 자격이 없다며 신속하고 단호한 대응을 공언했습니다.
최근 5·18 민주화 운동을 폄훼하는 내용의 신문을 돌린 인천시의회 의장을 윤리위원회에 바로 회부한 데에 이어 또다시 '막말'에 대한 경고장을 날린 겁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극단적 갈등과 혐오의 정서는 전염성이 크기 때문에 신속하고 엄정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금세 퍼질 것이고….]
막말 이력을 공천 심사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는데, 칼자루를 쥐게 될 공천관리위원장에는 판사 출신의 정영환 고려대 교수를 내정했습니다.
[김민수 / 국민의힘 대변인 : 22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증오를 일으키는 발언이나 막말을 사용하는 분들의 자리는 국민의힘에 없습니다.]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 등 잇따른 설화 이후 막말을 공천 검증 항목에 추가하겠다고 이미 밝힌 민주당에서도 관련 논의에 다시 불이 붙었습니다.
이 대표 피습을 계기로 부적절 언행에 대해 더 강력한 '철퇴'를 가해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커진 겁니다.
이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공천관리위원도 블록체인 기업인과 웹툰협회장 등 당연직을 제외하곤 모두 외부인사로 채웠습니다.
[강선우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외부위원 중심으로 구성한 이유는 '국민 눈높이 형' 공천 심사를 추구하기 위해서입니다.]
공천뿐만 아니라 당내 윤리위원회, 여야 신사협정 등을 통한 제도적 증오 발언 방지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원욱 / 더불어민주당 의원 (KBS '전종철의 전격시사') : 상대방을 악마화하고 진영 논리에 빠져서 혐오와 분열을 만들어 내는 이 정치….]
혐오와 증오를 조장하는 발언을 어떻게 규정할지 모호하다는 점은 여야의 고민거리입니다.
하지만 정치 문화를 바꿔야 한다는 데에는 공감대를 형성한 만큼, '증오 정치' 중단 대책이 구체화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박재상
영상편집 : 이은경
YTN 이준엽 (leejy@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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