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발달로 급변하는 세상… 역사 속에서 답을 찾다

정진수 2024. 1. 5.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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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기술, 인공지능(AI), 바이오닉스 등 급격한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대변혁이라 일컬을 만한 역사의 분기점에는 늘 환경의 힘이 작용했고, '미미한 인간'이 그 환경에 적응하며 지금이 이어졌다는 의미다.

침팬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진화한 '인간의 역사'는 그 이후에 나온다.

이 수만, 수억년의 역사를 370쪽에 쓸어담은 후 3부에서 '인류의 미래'에 대한 그의 의견을 꺼내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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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의 기원/이광형/인플루엔셜/3만3000원

바이오기술, 인공지능(AI), 바이오닉스 등 급격한 과학기술의 발달로 인류는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는 세상에 살고 있다. 이런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현명할까.

달력을 거꾸로 놓고 TV도 뒤집어보는 ‘괴짜 과학자’로 잘 알려진 이광형 KAIST 총장은 ‘미래’의 답을 ‘과거’에서 찾는다. 역사의 인과관계를 보면 세상이 작동하는 원리를 찾을 수 있고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이유다.
이광형/인플루엔셜/3만3000원
그가 말하는 ‘역사’는 단순히 인간의 인간에 대한 투쟁, 즉 ‘인간사’가 아니다. 대부분의 역사서가 인간의 자유 의지에 따른 선택이 세상을 만들고 역사를 견인한다고 전제하는 것과 달리 저자는 거대한 ‘환경’에 초점을 맞춘다. 대변혁이라 일컬을 만한 역사의 분기점에는 늘 환경의 힘이 작용했고, ‘미미한 인간’이 그 환경에 적응하며 지금이 이어졌다는 의미다.

그래서 책은 시간과 물질의 근원, 원자에서 빅뱅으로 이르는 우주 속 물질의 형성과 소멸, 지구 환경 변화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우주와 은하, 태양, 지구의 탄생으로 거대한 포문을 연 이후 생명체의 탄생과 역사를 과학적으로 풀어나간다. 침팬지,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진화한 ‘인간의 역사’는 그 이후에 나온다. 인간사는 뇌의 진화에 따른 이성과 사상의 역사다. 문명과 사상, 철학·종교가 생겨나고 근대에는 과학혁명, 철학혁명, 시민혁명, 산업혁명, 의료혁명 등으로 빠르게 발전했다.

이 수만, 수억년의 역사를 370쪽에 쓸어담은 후 3부에서 ‘인류의 미래’에 대한 그의 의견을 꺼내놓는다. 저자는 사회(Society), 기술(Technology), 환경(Environment), 정치(Politics), 인구(Population), 경제(Economy), 자원(Resource)이라는 7가지로 미래를 예측하는 도구인 ‘STEPPER’로 분석한 전망도 내놓으며 향후 인류가 맞이하게 될 과제와 그에 대한 대책을 제시한다. 현재 우리가 사회 시스템으로 구축한 사상, 즉 민주주의와 자본주의는 새로운 도구와 상호작용하며 변화를 겪게 될 것이다.

“역사학이 미래학”이라고 지적한 저자는 인류가 밟아온 진화와 발전 과정을 통해 드러난 나약함과 위대함이 무엇이고, 인류가 함께 꿈꾸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끊임없이 질문하며 파고들 것을 권한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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