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스터의 동화 같은 우승! 지로나가 재연할까?...레알과 승점 동률

사진=스코어90

[포포투=가동민]

지로나가 레스터 시티를 떠올릴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지로나는 4일 오전 5시 30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지로나에 위치한 에스타디 몬틸리비에서 열린 2023-24시즌 스페인 라리가 19라운드에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4-3으로 승리했다.

지로나는 이번 경기 승리로 레알을 계속 추격하게 됐다. 레알 마드리드도 4일 마요르카와 경기를 치렀다. 안토니오 뤼디거의 결승골로 레알이 승리하면서 승점 3점을 추가했다. 지로나와 레알이 모두 이기면서 승점 48점으로 동률이 됐다. 하지만 레알이 득실차로 앞서면서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이번 시즌 지로나는 라리가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라인을 높게 형성하며 좁은 지역에서 수적 우위를 통해 경기를 주도했다. 유기적인 움직임을 통해 상대의 빈틈을 노리고 공간이 있을 때 빠르게 들어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든다. 촘촘한 간격으로 상대에게 기회를 쉽게 내주지 않는 것도 지금 순위에 도움이 됐다.

지로나의 미첼 감독은 2021-22시즌 부임해 2부 리그에서 승격 플레이오프를 통해 1부 리그에 입성했다. 지난 시즌 10위를 기록하며 가능성을 보였고 이번 시즌 상승세를 이어나가고 있다. 시즌 초반 잠깐 빤짝할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지만 지로나는 계속해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다. 미첼 감독은 축구 매체 ‘스코어90’이 선정한 2023 감독 순위에서 4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지로나의 행보는 레스터를 연상시킨다. 레스터는 역사가 오래된 팀이었지만 프리미어리그(PL)과 거리가 멀었다. 1부 리그와 2부 리그를 오가며 간헐적으로 PL에 모습을 드러냈다. 2013-14시즌 잉글랜드 풋볼리그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승격에 성공했다.

승격 첫 시즌에는 14위를 기록하며 잔류에 성공했다. 승격팀이 바로 강등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나름 성공이었다. 2015-16시즌 동화 같은 일이 벌어졌다. 제이미 바디, 은골로 캉테, 리야드 마레즈 등을 중심으로 점유율보다는 빠른 역습으로 상대를 공략했고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다.

레스터는 리그 선두를 달렸고 그들의 상승세는 얼마 가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레스터는 무너지지 않았고 PL 우승을 차지했다. 구단 역사상 첫 1부 리그 우승이었다. 레스터의 우승 확률은 5000분의 1이었다. 레스터는 지난 시즌 강등을 면치 못했고 이번 시즌 챔피언십에서 압도적인 모습을 보이며 1위에 위치해 있다.

레스터 못지 않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지로나가 레알이라는 거함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게 될지 주목된다. 지로나의 우승이 현실이 되면 또 하나의 드라마가 만들어진다.

가동민 기자 syg100151@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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