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방비 어린이보호구역 충남에 79곳…개선 사업은 외면
[KBS 대전] [앵커]
충남 농어촌 지역에 인도조차 없는 어린이 보호구역 문제, 얼마 전에 전해드렸는데요.
충청남도가 올해 어린이 보호구역 개선에 70억 원의 예산을 책정했지만, 정작 일선 시·군에서 신청을 꺼리면서 개선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재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 초등학교 앞 어린이보호구역.
주변에는 중장비 업체가 밀집해 있어 하루에도 대형 트력이 수백 번을 오가지만 인도는 커녕 방호울타리조차 없습니다.
결국 통학로로 이용을 포기하고 있습니다.
[김선수/홍성 금마초등학교 교장 : "레미콘이라든가 큰 트럭들도 많이 다니거든요. 그러다 보면 아이들 안전에 위험이 있죠. 당연히 있어야 할 인도가 없다 보니까."]
이처럼 인도와 차도 구분이 없는 어린이보호구역은 충남 도내 전체의 10%가 넘는 79곳에 이릅니다.
또, 어린이 보행자 보호를 위한 방호 울타리는 93곳, 신호등은 148곳이 설치되지 않은 상황입니다.
[유병식/충남교육청 안전기획팀장 : "농촌 지역으로 가면 학생 수가 적다는 이유라든가 아이들이 통학차량으로 다닌다는 이유, 아니면 등하교 학생들이 적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뤄지고 있는 것 같아요."]
더욱이 충청남도가 올해 어린이보호구역 개선사업 예산으로 70억 원을 책정했지만, 시·군 수요조사에서 단 25억 원만 신청해 40억 원이 넘는 예산이 고스란히 묵힐 상황입니다.
해당 예산은 충남도가 65%, 기초 시군이 35%를 각각 부담하는데, 예산 부담은 물론이고, 토지매입 등의 절차가 복잡하다며 기피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김남호/충청남도 교통안전팀장 : "개선사업 추진 지침을 만들어서 연초에 시군 직원들과 설명회를 개최해서 미진하고 부족한 부분을 빨리 개선될 수 있도록…."]
어린이보호구역 개선사업 예산마저 뒷전으로 밀리면서, 학생들의 위험천만한 등하굣길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입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촬영기자:박평안
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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