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대통령실 "러시아, 北 미사일로 공격… 위장술? 더는 안 통해"

민영빈 기자 2024. 1. 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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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이 5일(현지 시각) 러시아가 북한산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에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실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단 하루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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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돌랴크 대통령실 보좌관 소셜미디어에 게재
美, 北 미사일 언급 다음날… 우크라, 첫 의혹 인정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이 5일(현지 시각) 러시아가 북한산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했다고 밝혔다. 전날 미국에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받은 탄도미사일을 우크라이나 전쟁에 실제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지 단 하루 만이다.

우크라이나 경찰관들이 러시아 미사일 공격 현장을 살펴보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이날 소셜미디어에 “더 이상 위장술은 통하지 않는다. 노골적인 대량학살 전쟁의 일환으로 러시아는 북한으로부터 받은 미사일로 우크라이나 영토를 공격했다”며 이 같은 내용을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가 러시아의 북한산 미사일 공격 의혹을 인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우크라이나 동부 하르키우주(州)의 올레흐 시니에후보우 주지사도 현지 공영방송에 성명을 내고 “지금은 미사일에서 표식이 지워졌지만, (우리가 볼 수 있는 건) 미사일을 생산한 국가가 러시아 연방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시니에후보우 주지사는 해당 미사일이 북한산이라고 명시하지는 않았다.

전날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익명의 미 관리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단거리탄도미사일(SRBM) 수십발과 탄도미사일 발사대를 건네받았다고 보도했다.

이에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같은 날 정례브리핑을 통해 “정보에 의하면 북한은 최근 러시아에 탄도미사일 발사대와 수십 발의 탄도미사일을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12월 30일 러시아군이 북한 탄도미사일 중 최소 한 발을 발사했고 이는 미사일 발사 지점으로부터 460㎞ 떨어진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지역 공터에 떨어졌다”며 “지난 2일 야간 공습의 일환으로 다수의 북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그 영향을 평가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의 발표는 국제사회의 대북·대러 압박 수위를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인 것으로 풀이된다. 커비 조정관은 “러시아의 북한 탄도미사일 조달은 다수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다”며 “파트너국들과 함께 러시아가 국제적 의무를 위반한 것에 책임을 지도록 요구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오른쪽)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뉴스1

현재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SRBM을 제공한 것으로 봤다.

한미 군 당국은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지난해 7월 25일부터 27일까지 방북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만났을 때를 전후해 북한이 러시아에 포탄과 미사일 등 각종 무기를 전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한미 군 당국은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9월 13일에 개최한 정상회담을 계기로 북한의 대러 군수품 공급이 지속됐다고 보고 있다. 또 북한이 러시아의 위성발사 기술을 획득해 지난해 12월 군사 정찰위성 발사 때 활용했을 가능성도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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