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부산, ‘세계 중추 도시’ 조건은?

노준철 2024. 1. 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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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지난해 부산시가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쏟았다면, 올해는 '세계 중추 도시, 부산'이란 새 목표를 세웠습니다.

엑스포 유치 과정에서 얻은 부산 인지도 상승 효과를 '세계 중추 도시'로 연결짓겠다는 건데요,

KBS가 마련한 신년기획 보도, '세계 중추 도시' 부산의 조건을, 노준철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2030 부산엑스포 유치를 염원하는 시내 곳곳 홍보 현수막이 모두 사라졌는데요,

올해는 이 자리를 글로벌 허브 도시, 즉, '세계 중추 도시'가 채울 것 같습니다.

너무 추상적이라서 뭘, 어떻게 하겠다는 건지, 감이 잡히질 않습니다.

세계적인 항구 도시가 있죠.

싱가포르에 가 보면 답이 있습니다.

싱가포르가 세계 중추 도시로 자리매김한 비결은 발 빠른 산업구조 전환에 있습니다.

1980년대 제조업 강국 지위가 흔들리자, 싱가포르 정부는 '제2의 산업혁명'을 내세워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눈을 돌립니다.

자본 확보를 위해 1999년, 통합 거래소를 설립하는 등 금융업에 집중 투자해 싱가포르는 영국 런던과 미국 뉴욕에 이어, '아시아 금융 중심지'로 도약했습니다.

또 호텔과 관광, 전시 컨벤션을 키워 마이스 산업 최강국에 올랐고, 2010년 이후 의료·제약, 첨단 정보통신기술 분야에 집중했습니다.

이에 싱가포르는 경제자유지수부터 물류 경쟁력, 금융센터지수, 1인당 국민총소득, 국가 경쟁력까지 세계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즉, 규제가 적고 이윤 추구가 자유로운 싱가포르가 부산의 미래 지향점이라는 게 부산시의 판단입니다.

[박형준/부산시장 : "많은 기업이 오고 또 투자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과감한 세제 혁신과 규제 혁신이 필요하고, 그런 부분에 대한 특례가 주어질 필요가 있습니다."]

세계 중추 도시, 부산의 밑그림은 이렇습니다.

가덕신공항과 부산신항 중심의 물류, 블록체인·핀테크 산업을 앞세운 금융, 전력반도체·2차전지 등 첨단 신산업 관련 '특구'를 동시다발적으로 가동하는 게 핵심입니다.

다국적 기업과 돈이 몰려, 좋은 일자리가 늘고, 인구가 느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는 겁니다.

[허윤수/부산연구원 선임연구원 : "세계 기업들이 부산에 투자했을 때, 그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생활 환경, 교육이라든지, 의료라든지, 그런 것도 뒷받침돼야 해서 그 부분까지 한 번 검토할 계획입니다."]

무엇보다 규제 혁신과 특례, 세제 감면 혜택이 세계 중추 도시 조성의 필수 조건입니다.

파격적인 정부 지원을 담은 특별법 제정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KBS 뉴스 노준철입니다.

노준철 기자 (argo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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