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층 확대 실패”..KBS, 욕 먹어도 ‘홍김동전’ 폐지하는 이유 [종합]
[OSEN=김채연 기자] ‘홍김동전’의 폐지 철회는 없었다. KBS 측은 해당 청원에 직접 답변을 남기며 “폭넓은 시청층 확대를 위해 노력했으나 어려움을 겪었다”고 토로했다.
KBS 2TV ‘홍김동전’의 폐지 소식은 지난달 처음 들려왔다. 지난달 18일 ‘홍김동전’의 폐지 보도가 등장한 뒤 KBS 측은 OSEN에 “‘홍김동전’은 1월 중순 종영됨을 알려드립니다. 그동안 사랑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밝혔다.
‘홍김동전’은 홍 씨 김 씨의 동전으로 운명이 체인지 되는 피땀 눈물의 구 개념 버라이어티 예능으로, 김숙, 홍진경, 조세호, 주우재, 우영 등이 출연해 지난 2022년 7월부터 방영됐다. 이후 2049 시청자들의 인기를 얻으며 OTT 플랫폼 웨이브에서 KBS 비드라마 28주 1위(작년 11월 13일 기준), KBS 드라마 비드라마 통합 1위(작년 10월 9일 기준)를 기록했으며, 특히 ‘수저게임 리턴즈’가 제280회 ‘이달의 PD상’ TV 예능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갑작스러운 프로그램 폐지 소식에 시청자도 당황하기는 마찬가지. 폐지를 아쉬워하던 시청자들은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으로 향했다. 시청자들은 청원글을 통해 “‘홍김동전’을 통해서 제 인생의 낙을 찾았다”, “‘홍김동전’ 폐지라는 최악의 수를 두려는 KBS는 시청자의 목소리를 듣고 바로 폐지를 철회하라”, “제 삶의 큰 의미를 제발 빼앗아가지 말아달라”, “그냥 썰로 마무리하자”라는 반응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시청자들은 KBS 앞에서 프로그램 폐지 철회를 요청하는 트럭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폐지 철회는 이뤄지지 않았다. 5일 KBS는 시청자청원 홈페이지에 올라온 ‘홍김동전’ 폐지 철회 청원에 답변을 남기며 프로그램이 폐지까지 이뤄지게 된 과정을 언급했다.
이날 KBS는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고 청원해 주신 시청자께 감사드린다. 청원 내용대로 ‘홍김동전’을 아끼고 사랑해주신 많은 시청자 여러분께서 프로그램 폐지 소식에 아쉬움을 느끼셨을 줄로 압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2022년 7월 방송을 시작한 ‘홍김동전’은 ‘관찰’과 ‘연애 리얼리티’ 일변도의 예능 포맷 흐름에서 탈피해 ‘웃음’에 초점을 맞춘 기획으로 매주 다양한 포맷을 시도해 왔으며, 그 실험적 도전에 대해서 대내외에서 높은 평가를 받아 왔다. 그 결과 ‘홍김동전’은 열성 시청층을 확보했다”고 언급했다.
KBS 측은 “열성 시청자를 넘어 더 많은 시청자에게 닿을 수 있도록 지난 1년 6개월 동안 본방 편성 시간 조정 및 다수의 재방 편성, 스페셜 편성을 실시했고, OTT플랫폼을 포함한 멀티플랫폼적 성과를 반영해 프로그램 홍보 등 시청층 확대를 위한 다방면의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홍김동전’은 안타깝게도 폭넓은 시청층을 만들어내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이유로 KBS는 이미 2023년 4월 내부적으로 프로그램 종방을 검토한 바 있다. 이후에도 약 9개월 간 보다 폭넓은 시청층 확대를 위해 노력해왔으나 아쉽게도 종방 소식을 전하게 됐다”고 프로그램이 종영하게 된 과정을 설명했다.
또한 KBS는 “‘홍김동전’의 폐지 결정은 단순히 시청률뿐만이 아닌 수신료 분리징수 등으로 어려워진 공사의 재정 상황을 비롯한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판단한 결과임을 알려드린다”면서 “KBS는 앞으로 다양하고 새로운 재미와 웃음을 드릴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이 더 많은 시청자와 접점을 가질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힘쓰겠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홍김동전’은 이달 중순 종영된다. 홍 씨 김 씨의 동전으로 운명이 체인지 되는 피땀 눈물의 구 개념 버라이어티 ‘홍김동전’은 매주 목요일 오후 8시 30분 방송된다.
/cykim@osen.co.kr
[사진] OSEN DB, KBS 2TV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