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따로 손 따로…김연경 '노룩 스파이크'에 속수무책
몰라서 못 막고, 알아도 막기 어렵다는 말. 김연경 선수의 이 공격을 보고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농구에 '노룩 패스'가 있다면 배구에서는 이른바 '노룩 스파이크'가 뜨고 있습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IBK기업은행 2:3 흥국생명/프로배구 V리그 (어제)]
멀리서 보면 평범한 공격 같지만, 가까이서 보면 김연경의 뭔가 다른 동작이 보입니다.
몸과 눈은 코트 대각선 방향을 보고 있는데, 공은 직선으로 내리꽂아 득점을 만듭니다.
시선을 따라 상대 블로킹이 움직인 사이 코트 빈구석에 공을 때리는 김연경의 '노룩 스파이크'입니다.
속임 동작 하나로 상대의 힘을 빼는 득점, 급하게 상대 감독이 작전타임으로 경기 흐름을 끊었지만 김연경은 그 다음에도 똑같이 그 공격을 썼습니다.
오른쪽을 보면서, 왼쪽으로 공을 내리치자 막아선 블로커는 또 한 번 속았습니다.
이렇게 상대 예측을 허물어 타이밍을 빼앗는 '노룩' 공격은 축구의 페널티킥부터 농구의 패스까지 기상천외한 장면들을 만들어냅니다.
짧은 순간, 상대의 수를 먼저 읽고 연기하듯 속여야 하기에 배구에선 자주 나오는 기술은 아닙니다.
상대를 얼어붙게 때로는 머쓱하게 만드는 이 장면들도 김연경에겐 치열한 고민의 결과였습니다.
큰 키에 힘도 좋은 해외 선수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고백합니다.
[김연경/흥국생명 (2021년) : 그 한 점을 누가 정말 더 가져가려고 노력하고, 그 간절함이 들어가야…]
공중에 뛰어오른 찰나의 순간 마저 자신의 시간으로 만들어내는 김연경의 마법에 팬들이 환호를 보내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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