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 "제대로 싸워야 윤석열 정권 망가뜨려"

'송영길 검찰 탄압 비대위 발족식' 발언
"송 전 대표 검찰 수사, 전두환 정권과 같아"
황운하 "송영길, 십자가 지고 감옥 가"
"하늘이 낸 지도자로 기우기 위한 것"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송영길 검찰 탄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유튜브 <송영길TV> 캡쳐]

[아이뉴스24 유범열 기자]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쌍특검법 거부는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제대로 싸워야 이 정권을 망가뜨릴 수 있다"고 했다.

강 의원은 5일 오후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서 열린 '송영길 검찰 탄압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발족식'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 행사는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의 책 <선전포고> 북콘서트와 함께 열렸다.

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오늘 송영길의 선전포고라고 했는데 사실은 송영길이 민주세력이 우리 시민진영에서 윤석열 검찰 정권에 대해서 선전포고하는 날"이라면서 "그것이 민주주의를 다시 찾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송 전 대표 구속기소와 관련해 전두환 신군부의 기획수사와 본질이 같다고 했다.

그는 "형사소송법상 별건 수사를 못하게 돼 있다"면서 "검찰은 별건이 본질인 양 계속 (사건을) 파고 그래도 안되면 (송 전 대표를) 소환하면서 스스로 무능한 검찰임을 자인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 측은 검찰이 '돈봉투 살포 혐의'와 함께 공소장에 적시한 '먹사연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를 별건 수사라고 주장하고 있다. 검찰은 먹사연을 통해 기업들로부터 받은 돈을 송 전 대표가 선거에 사용했다고 판단했다.

강 의원은 "그보다 더 무서운 것은 이것이 '정치 목적 기획 수사'라는 것"이라며 검찰의 수사가 박정희·전두환 등 군부정권과 본질이 같다고 했다. 그는 "전두환 정권은 군인들이 중심이고 윤석열 정권은 검찰이 중심인 것"이라며 "(이것을) 총선, 나아가 대선에서도 중요한 이슈로 가져가는 것이 시대적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같은 당 황운하 의원도 같은 주장을 했다. 황 의원은 격려사에서 "과거에는 군인들에 의해 민주주의가 위협받았다면 지금은 법 기술자인 검사들이 법적 장치로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며 "어떤 학자들은 이를 사법 쿠데타라고 표현하는 데, 대한민국이 지금 그런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또 송 전 대표가 구속기소된 것을 두고 "송 전 대표는 대표로 검찰 탄압 희생양이 돼 십자가를 지고 감옥에 간 것"이며 "하늘이 낸 지도자로 키우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황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일명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 사건으로 기소돼 같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함께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항소 중이다.

1심 재판부는 "주요 증거에 대한 조사가 완료돼 더 이상 증거인멸의 염려가 없고, 피고인들의 사회적 유대관계 및 재판에 성실하게 임했던 태도 등에 비춰 도주 우려도 없다"며 두 사람을 법정구속하지는 않았다.

이날 발족식은 유튜브 <송영길 TV>를 통해 생중계됐다. 강 의원과 황 의원 외 김남국 무소속 의원, 함세웅 신부, 송 전 대표의 아내인 남영신 씨 등이 참석했다.

/유범열 기자(heat@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