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코리안 몬스터…김민재, FIFPro 후보 제외→IFFHS ‘월드 베스트 11’ 선정

주대은 2024. 1. 5.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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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주대은 기자= 김민재가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선정한 2023 월드 베스트 11에 선정됐다.

IFFHS는 5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3 남자 올해의 팀"을 공개했다. 여기에 김민재가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김민재는 지난 3일(한국 시간)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뽑은 ‘FIFA FIFPro 월드 11’ 후보에 오르지 못했다. 수비에 후벵 디아스, 버질 반 다이크, 안토니오 뤼디거 등이 선정됐으나 김민재의 이름은 없었다. 그래도 IFFHS가 선정한 월드 베스트 11에 꼽히며 자존심을 지켰다.

지난 시즌 김민재의 활약이 대단했다. 특유의 수비력을 바탕으로 33년 만에 나폴리의 세리에 A 우승을 이끌었다. 시즌이 끝난 뒤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상을 받았다. 세리에 A 올해의 팀으로 꼽히기도 했다.

선수 커리어 중 가장 실적이 좋은 한 해였다. 당연히 여러 빅클럽이 그를 노렸다. 김민재를 손에 넣은 팀은 뮌헨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뤼카 에르난데스가 파리 생제르맹으로 향하며 수비 보강이 필요했다.

이적 직후부터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다만 활약이 다소 아쉬웠다. 시즌 초반 국가대표와 소속팀을 오가는 엄청난 이동 거리와 쉴 틈이 없는 일정으로 인해 혹사 논란과 실수가 나왔다.

지난 분데스리가 6라운드 라이프치히전이 끝난 뒤 뮌헨 토마스 투헬 감독이 김민재를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김민재가 1대1로 나갈 이유가 없었다. 우파메카노는 김민재를 지키지 않고 나가서 공간을 허용했다”라고 말했다.

팀에 점점 적응하면서 경기력이 다시 올라오고 있다. 특히 지난 분데스리가 15라운드 슈투트가르트전에선 데뷔골을 넣으며 팀의 무실점 승리를 이끌었다. 김민재는 후반 18분 코너킥 상황에서 헤더로 뮌헨 데뷔골에 성공했다.

독일 매체 ‘바바리안풋볼’은 김민재를 최우수 선수에 해당하는 ‘마이스터’로 꼽으며 “완벽한 팀플레이 속에서 ‘괴물’ 김민재는 다른 선수들을 압도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활약을 펼쳤다. 슛 블록, 클리어링, 태클, 가로채기, 영리한 수비 위치 등 김민재는 모든 것을 해냈다”라고 전했다.

2023년 활약을 인정받아 각종 시상식 후보에 올랐다. 김민재는 아시아 수비수 최초로 발롱도르 후보에 올랐다. 축구 매체 ‘골닷컴’은 김민재에 대해 “그는 2022년 여름 최고의 계약 중 하나였다. 나폴리가 세리에 우승을 고통스럽게 기다렸다. 기다림을 끝내는 것을 도왔다”라고 평가했다.

지난 10월에는 김민재가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어워즈에서 올해의 국제 선수상을 받았다. 상을 놓고 일본 미토마 카오루, 이란 메흐디 타레미와 경쟁했다. 미토마는 지난 시즌 41경기 10골 8도움을 기록했다. 타레미는 지난 시즌 51경기에 나서 31골 14도움을 만들었다.

AFC는 “김민재는 2021년 중국 베이징에서 튀르키예 페네르바체로 이적한 후 주가가 상승했다. 높은 수준을 제공한 뒤 나폴리로 팀을 옮겼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민재는 이탈리아에서 강력한 모습을 드러냈으며 구단 역사상 처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했다. 나폴리 리그 우승에도 공헌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전북 현대 소속으로 K리그1 2회 우승 경험도 있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때는 한국의 10회 연속 진출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본선에서 4경기 중 3경기를 소화했다. 2023 발롱도르 수상 후보에 오른 유일한 아시아 선수”라고 덧붙였다.

해외 매체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미국 유명 매체 ‘ESPN’은 “우리는 16세부터 36세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세계 최고의 선수를 식별한다”라고 보도했다.

‘ESPN’은 선정 기준에 대해 “우리는 해당 선수가 자신의 위치에서 다른 선수보다 얼마나 나은지, 얼마나 가치 있는지 등을 볼 것이다”라고 밝혔다. ‘ESPN’은 선수들을 태어난 연도가 아닌 만 나이로 나눈 뒤 평가했다.

여기에 김민재가 선정됐다. ‘ESPN’은 “선정이 까다로웠지만 우리는 합리적으로 세계 최고로 간주될 수 있는 유일한 26세와 함께 갈 것”이라면서 “프랭키 더용과 니콜로 바렐라 모두 공격적인 임무를 잘 수행하는 현대적인 중앙 미드필더다. 두 선수 모두 변화를 만들기보다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라고 평가했다.

이어서 김민재의 선정 이유에 대해 “김민재는 유럽 5대 리그에서 두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나폴리에서 활약을 과대평가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앞으로 5년 이내에 세계 최고의 중앙 수비수 중 한 명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선택했다”라고 밝혔다.

대한민국 축구 역사상 이 정도로 인정을 받았던 수비수는 없었다. 그러나 김민재는 아직 만족하지 못한 모양이다. ‘바바리안 풋볼’은 29일(한국 시간) 김민재의 이야기를 전했다. 그는 “나는 분데스리가에서 첫 6개월에 완전히 만족하지 않는다. 나는 여전히 내가 확실한 선발 선수라는 걸 확신하지 못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민재는 자신의 경쟁자이자 동료들이 부상으로 제대로 뛰지 못한 점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마티아스 데 리흐트, 다욧 우파메카노가 제대로 경쟁한다면 어떻게 될지 모른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민재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끌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대한민국은 내년 1월 12일(현지 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에서 64년 만에 정상을 노린다. 김민재는 주축 수비수로 대회에 참가한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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