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딸과 한 약속 지킨다... 故장진영 부친, 또 5억 기부
배우 고(故) 장진영씨의 아버지 장길남(89) 계암장학회 이사장이 학교법인 우석학원에 5억원을 또 기부했다.
장 이사장은 지난 4일 우석대 전주 캠퍼스 회의실에서 서창훈 우석학원 이사장에게 기부금 5억원을 전달했다. 우석학원은 장 이사장에게 감사패를 줬고, 재학생 5명에게 100만원씩 장학금을 수여했다. 우석학원은 장 이사장의 뜻을 기리고자 우석대 전주 캠퍼스 교양관 협력 세미나실 이름을 ‘계암 장길남 홀’로 바꾸기로 했다.
장 이사장은 “살아생전 ‘사람을 키우고 세상을 환하게 밝히고 싶다’던 딸의 뜻이 전달됐으면 한다”며 “학생 교육과 지역사회 공헌에 앞장서는 우석학원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했다.
전주시 만성동에서 폐수 처리 용품 업체인 ‘삼화화학’을 운영하는 장 이사장은 “어려운 학생을 돕고 싶다”는 딸의 유지에 따라 딸이 사망한 이듬해인 2010년 사재 11억원을 털어 장학 재단을 설립해 전북 지역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있다.
그는 장학재단 설립에 앞서 지난 2009년 9월 3일 딸의 모교인 전주 중앙여고에 장학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당시 장진영씨 빈소가 있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아간 중앙여고 교감에게 장학금을 전했다. 장씨는 2009년 7월 힘든 투병 생활을 할 때 모교에 장학금을 내달라고 아버지에게 부탁했다고 한다. 중앙여고는 ‘장진영 장학금 운영위원회’를 만들고 학교 안에 기념비를 세웠다.
장 이사장은 2012~2015년 전북대에 총 1억5000만원을 기부했다. 2019년엔 임실군에 1억원을 기부하는 등 꾸준히 기부하고 있다. 임실은 장길남 이사장의 고향이다. 장씨 가족은 고인을 기리기 위해 2011년 5월 임실에 ‘장진영 기념관’을 마련했다.
1972년 전주에서 태어난 장씨는 지난 1997년 드라마 ‘내 안의 천사’로 데뷔해 영화 ‘반칙왕’ ‘국화꽃 향기’ 등에 출연했다. 청룡영화상 여우 주연상을 두 번 거머쥐었고,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사랑받았다. 2009년 9월 1일 위암으로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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