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총선 ‘국민의힘 호남 성적표’, 지역 정가 관심
여당인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오는 4월 총선과 관련해 “호남에서 정말 당선되고 싶다”고 밝힌 후 호남 지역 정가에서 국민의힘 총선 성적표가 관심의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정치권의 ‘한동훈 대망론(大望論)’도 있어 여당과 한 위원장의 호남에 대한 구애가 총선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기 때문이다
한동훈 위원장은 지난 4일 광주 방문에서 “호남에 대한 마음은 진심”이라며 “그렇게만 된다면 (호남에서 당선만 된다면)우리 당의 승리이기에 앞서 이 나라 정치에 값을 매길 수 없을 정도의 대단한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한 위원장 발언 영향으로 지역 정가에선 여당 후보 호남 지역구 당선 여부와 득표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또, 한동훈 위원장이 오는 6일에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고, 헌법 전문에 ‘5·18 정신’을 수록하는 것에 적극적으로 찬성한다고 밝여 호남 인사들이 중용될 여지도 있기때문이다.
지난 2022년 치러진 대통령 선거에서 윤석열 후보는 광주에서 12.72%, 전남 지역에서는 11.44%를 얻었다. 이어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주기환 광주시장 후보는 15.90%, 이정현 전남지사 후보는 18.81%를 얻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지역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도는 10% 내외다. 이런 수치들을 종합해 보면 국민의힘이 지역구 의원 당선자를 다수 배출하기에는 다소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민의힘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은 광주 8곳, 전남 10곳 지역구 모두에서 후보를 낼 방침인 것으로 전해쟀다. 국민의힘 측은 전남 광양·곡성·구례 선거구에 출마하는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이 전 대표는 곡성이 고향이고 광양 경우 민주당의 기반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한 점 등을 고려해 지역구를 결정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정현 전 대표는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전남지사 후보로 나서서 곡성에서 40.97%의 득표율을 얻었고, 광양 22.77%, 구례 22.14% 등도 전남지역 평균(18.81%)보다 높았다.
국민의힘 광주시당과 전남도당은 비례대표 후보에 지역 인사들을 포진시켜 당선자를 내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준연동형 또는 병립형이냐에 따라 위성정당 출현 여부 등 변수가 있지만, 병립형을 전제로 ‘광주·전남 몫 비례대표 후보 자리’를 누가 차지할 지 관심이 크다.
당규에 따르면 당세가 현저히 약한 취약지역 인재 육성을 위해 해당 지역을 비례대표 우선추천지역으로 선정하고 후보자 추천순위 20위 이내에 4분의 1을 해당 지역 인사로 우선 추천하게 돼 있다. 이에 따라 ‘광주·전남·전북’을 한데 묶어 취약지역으로 정하고 후보자 추천순위 20위 이내에 지역 인사 4∼5명을 배치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당내 인사중 ‘친윤’으로 분류되며 당 기여도와 활약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주기환 광주시당위원장, 김화진 전남도당위원장 등이 주목된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지역 출신 당 내외 인사들도 ‘지역 몫’으로 비례대표에 배치될 가능성이 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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