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간다] 결국 줄서기 푯말 제거했지만‥근본적 해결책 '요원'
[뉴스데스크]
◀ 앵커 ▶
서울 명동입구 일대 도로가 퇴근 시간마다 말그대로 아수라장이 되고 있는 현장, 어제 생중계로 상황을 보여드렸는데요.
서울시가 오늘 혼잡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던 '줄서기 푯말'을 치웠습니다.
하지만 이것 만으론 부족합니다.
좀 더 취재했습니다.
바로 간다, 사회팀 변윤재 기자입니다.
◀ 기자 ▶
지금 시간이 밤 9시를 넘겼는데요.
오늘은 제가 줄을 직접 서서 기다린 뒤, 경기남부 지역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바로 가보겠습니다.
◀ 리포트 ▶
성남행 버스를 타기로 했는데 대기줄 찾기부터 쉽지 않습니다.
40여 분을 기다려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지금 버스에 자리가 없는 건가요?> "아니요! 지금 자리 있어요."
버스 안은 이미 지친 승객들로 가득합니다.
맨 뒷줄 바로 앞에 겨우 자리를 잡았습니다.
답답한 여정은 이제 시작입니다.
도심을 빠져나오는 것부터 만만치 않기 때문입니다.
[박시우/승객] "(경기도로) 나올 때는 아무리 11시가 돼도 거의 1시간 가까이 된 것 같았어요. 퇴근하는 사람들이랑 명동에서 출발하는 관광객들이 많다 보니까 그게 뒤섞여서 인도가 좁으니까…"
[한민수/승객] "(버스가) 전 정류장에 있다고 계속 알림이 오는데 오지 않고, 출발하고 나서도 명동까지는 거의 움직이지 않는 그런 정도…서울역은 이제 못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탑승 2시간 종점이 가까이 와서야 빈 좌석이 보입니다.
[광역버스 운전기사] "그냥 까딱 한눈 팔았다, 뭐 그냥 접촉 사고 나는 건 일도 아니죠."
40분을 기다렸고 2시간을 달렸습니다.
약 3시간이 걸린 끝에야 이곳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종점에 도착했는데요.
여러 어려움이 있지만 승객들은 여전히 광역버스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습니다.
경기도에 따르면 하루 52만 명이 광역버스로 경기 남부와 서울시를 오가고 있습니다.
운행 대수로만 2,700대에 달합니다.
길 위에서 매일 서너 시간씩 보내는 일이 달가울 리 없지만, 대안이 마땅치 않습니다.
[신소연/경기도 수원] "수원이에요. 수원에서 명동으로 (출퇴근을)…퇴근하고 나면 피곤함이 큰데 앉을 수 있다는 게 제일 큰 것 같습니다. 지하철역도 굉장히 사람이 이만큼 붐비거든요."
서울시와 경기도는 부랴부랴 정류장 혼잡문제에 대한 대책을 내놨습니다.
노선별로 서는 위치를 넓게 분산 배치하고, 입석도 다시 허용하도록 국토부와 협의하겠다는 겁니다.
하지만 서울로 몰려드는 버스 행렬을, 통근의 고단함을 줄일 만한 대책은 못됩니다.
해결책으로 추진된 GTX가 도심까지 개통돼 제 역할을 하려면 아직 2년 이상 남았습니다.
결국 도심으로 향하는 수요가 넘쳐 벌어진 일인만큼 정부와 지자체가 광역 교통 체계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MBC뉴스 변윤재입니다.
영상취재: 한재훈, 임지수 / 영상편집: 권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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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한재훈, 임지수 / 영상편집: 권지은
변윤재 기자(jaenalist@mbc.co.kr)
기사 원문 - https://imnews.imbc.com/replay/2024/nwdesk/article/6559804_36515.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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