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줄서기 표지판 운영 중단했지만 명동 일대 여전히 '교통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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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을 앞둔 5일 저녁 6시 을지로 입구 사거리 '명동입구' 버스정류장.
표지판이 설치된 곳에서만 버스에 탑승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이 때문에 명동입구 정류장을 향해 승객을 태우려는 버스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오후 5시30분부터 명동입구 정류장 줄서기 표지판 앞으로 승객들이 줄을 서기 시작하더니 6시에는 정류장 일대가 승객들로 가득 메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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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예정 시간 보면 뭐 하나요?"…교통체증에 앱도 무용지물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원래 이곳이 혼잡한 곳이긴 해요. 그런데 저 표지판이 생기고 나서부터는 이상하게 버스가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더라고요. 버스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애플리케이션도 이제 믿지 못하겠어요"
주말을 앞둔 5일 저녁 6시 을지로 입구 사거리 '명동입구' 버스정류장. 40대 직장인 이모씨는 휴대전화를 보면서 분통을 터트렸다. 그는 "평소 도착시간을 알려주는 앱을 보고 시간 맞춰 나와 있는데, 최근 며칠은 맞아 떨어진 적이 없다"며 "1시간을 기다린 적도 있다"고 토로했다.
이곳은 수원, 동탄, 용인 등 서울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버스 29대가 멈추는 정류장으로 도심 속 작은 '교통 허브'다. 평소에도 퇴근 시간에는 귀가하려는 직장인들로 북새통을 이루고는 한다. 명동 입구 정류장 버스 탑승객만 하루에 약 9500명에 달한다.
문제는 지난해 12월27일 서울시가 안전상의 이유로 이곳에 노선별로 '줄서기 표지판'을 설치하면서 시작됐다.
표지판이 설치된 곳에서만 버스에 탑승할 수 있도록 한 것인데, 이 때문에 명동입구 정류장을 향해 승객을 태우려는 버스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다. 이전까지는 정류장 인근이라면 자유롭게 버스 승하차가 가능했다.
혼란이 계속되자 서울시는 '줄서기 표지판' 운영을 이달 31일까지 유예하고, 수원과 용인 등 5개 광역버스 노선과 정차 위치를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정류장에도 '시민불편 해소 위해 줄서기 표지판 운영 유예'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었다. 하지만 이날 저녁 6시30분 기준으로 명동입구 정류장에서부터 한국은행앞 사거리까지 280미터가량 버스들이 줄지어 있었다.
명동입구 정류장에서 170m 떨어진 곳에는 지선버스 정류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승객을 태우려는 버스까지 몰리면서 이날 롯데백화점 앞 도로는 버스들로 가득 찼다. 한 버스기사는 표지판 유예 소식을 듣지 못했다는 듯 "우리 버스 표지판은 어디갔나"라고 묻기도 했다.
사람이 다니는 인도 역시 혼잡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오후 5시30분부터 명동입구 정류장 줄서기 표지판 앞으로 승객들이 줄을 서기 시작하더니 6시에는 정류장 일대가 승객들로 가득 메워졌다. 통행하려는 시민들은 버스 승객들을 뚫고 힘겹게 이동해야만 했다. 안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경찰도 출동해 있었다.
모든 노선에 줄서기 번호판이 설치된 것도 아니었다. 번호판이 없는 노선을 이용하려는 정류장 구석에서 하염없이 자신이 탑승하려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직장인 문모씨(남.52)는 "줄서기 표지판 앞에서 버스를 타라는데, 내가 타려는 버스 표지판은 도무지 보이지 않는다"며 "언제 버스가 오나 계속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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