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얄궂은 대진 '판곤매직' 김판곤 감독 "피하고 싶었지만…韓 대표해 외국에서 일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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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해 외국에 나가 일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판곤매직'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은 두 개의 국기를 가슴에 달고 뛴다.
그는 "포트1 소속팀 중 한국만 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국민께 좋은 인상을 심어 드려야 하는데, 전력 차이가 크다. 개인적으로는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입장에서는 한국과의 경기가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팀, 좋은 선수와 경쟁하는 것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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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한국을 대표해 외국에 나가 일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판곤매직' 김판곤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 감독은 두 개의 국기를 가슴에 달고 뛴다. 하나는 태극기, 그리고 또 하나는 현재 지휘하고 있는 말레이시아다.
김 감독은 지난 2022년 1월 말레이시아의 지휘봉을 잡았다. 말레이시아는 김 감독 지휘 아래 2007년 이후 처음 아시안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개최국 자격으로 자동 진출 아닌 자력 진출은 1980년 이후 처음이다. '판곤매직'이란 수식어가 붙은 이유다.
그는 최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매직이라기보단 말레이시아 가진 잠재력이 상당했다. 잠재력을 발휘해야 했다. 선수들에게 우리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나가자고 했다. 자신감을 심어주기 위해 잘한 부분 위주로 피드백을 줬다. 선수들에게 좋은 훈련,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전문성 있는 코칭스태프를 모셨다. 여러가지가 복합된 부분이 결과로 나왔다"고 겸손했다.
김 감독은 열흘 앞으로 다가온 카타르아시안컵을 향해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조별리그 E조에서 요르단(16일)-바레인(20일)-한국(25일)과 실력을 겨룬다. '얄궂은 대진'을 받아들었다. 김 감독은 홍콩의 지휘봉을 잡았던 2001년 동아시안컵,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이어 또 한 번 한국과 격돌하게 됐다.
그는 "포트1 소속팀 중 한국만 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국민께 좋은 인상을 심어 드려야 하는데, 전력 차이가 크다. 개인적으로는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말레이시아 입장에서는 한국과의 경기가 큰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강팀, 좋은 선수와 경쟁하는 것이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말레이시아는 2023년 12월 기준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130위다. 한국(23위 +1), 바레인(86위, -3), 요르단(87위, -5)에 이어 조 최하위다.
김 감독은 "FIFA 랭킹이라는 것은 그 팀이 걸어온 길과 수준을 말해주는 것이다. 상당히 중요하다. 그 랭킹이 다른 것에 따라 분명히 전력의 차이는 분명히 있다. 축구는 전력 차이가 있어도 결과로 이어지지 않는다는 매력이 있다. 그래서 토너먼트 대회가 있고 새 결과가 나온다. 축구는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말레이시아의 목표는 현실적으로는 조 3위 와일드카드 통한 16강 진출이다. 팀에 혼혈 선수가 많은 편이다. 유럽에 가까운 체형이다. 로컬 선수들은 아주 민첩하고 기술이 좋다. 현재 팀 분위기는 좋다. 지속적으로 강팀과 좋은 결과를 가지고 왔고, 강팀과의 경기가 좋은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했다.
결전의 시간은 다가오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 그 어느 때보다 단단한 각오로 나선다. 김 감독은 "이전에 박항서 감독께서 베트남을 이끄셨고, 지금은 신태용 감독이 인도네시아를 지휘하고 있다. 우리는 한국을 대표해 외국에 나가 일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항상 조심스럽다. 좋은 모습, 좋은 결과를 계속 내야한다. 아시안컵 본선에서도 좋은 모습 보이려고 노력할 것"이라고 목소리에 힘을 줬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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