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라운지] 北, 해안포 200여발 사격...9·19 파기 이후 위협 고조?
■ 진행 : 함형건 앵커
■ 출연 :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운지]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북한이 연평도 백령도 북방 일대에서 200여 발 포사격에 나섰습니다.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우리군은 대응 사격에 나서면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모습인데요. 관련 내용,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과 짚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북한이 연초부터 해안포 사격에 나섰는데 1년 1개월 만이라고 하죠. 오늘 도발 수위는 어느 정도로 평가하고 계십니까?
[김열수]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2022년 12월에 동해 쪽에서 NLL을 기준으로 해서 거기 완충구역, 거기도 사격하면 안 되는 거거든요. 완충구역에 방사포 100발을 쐈어요. 낮에 90발 쏘고 밤에 한 10발 쏘고 그 이후에 지금 처음이니까 굉장히 오랜만에 이런 도발을 했다고 보는데요.
이번에 200발 쏜 건 서해 쪽에서 쐈단 말이죠. 그러니까 서해 쪽에서 백령도 앞에 있는 장산곶에서 쐈고 그리고 연평도 앞에서는 등산곶이 있거든요. 굉장히 거리가 가깝습니다. 거기에서 쐈는데 북한이 쏜 것이 NLL을 넘지 않는 범위 내에서 200발을 쐈다고 하는 거거든요. 해안포가 주력이었고. 그렇다고 하면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키면서도 NLL을 넘지 않았다는 차원에서 보면 굉장히 통제된 도발을 하지 않았는가 이렇게 보죠.
[앵커]
나름대로 수위 조절은 한 것 같다.
[김열수]
수위 조절을 했다고 봐야죠.
[앵커]
사실 남북군사합의 전면 폐기를 선언했었고 이후에도 무력 충돌 가능성을 계속 시사해 왔기 때문에 이 정도의 해안포 사격 훈련은 어느 정도 예견했던 바라고 보면 되겠습니까?
[김열수]
예견은 충분히 해 왔죠. 9.19군사합의를 전면적으로 파기했고, 북한 스스로가. 그리고 DMZ 내에 있는 북한의 GP에 사실상 병력과 장비를 들려보낼 때부터 9.19 군사합의를 완전히 파기하고 난 뒤에 다른 데서도 도발을 있겠구나 그런 생각을 가지고 국방부가 준비를 해 왔습니다. 그런데 제가 조금 전에 말씀드렸습니다마는 오늘 해안에서의 이 도발이 절제된 도발이었지만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거든요. 이 도발이 올해 도발의 시작일 수도 있다 이런 차원에서 북한의 도발을 어중하게 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주목해 봐야 되겠군요. 오늘 해안포 사격뿐만 아니고 방사포도 섞어 썼을 가능성이 있다, 군당국은 이렇게 보고 있다고 앞서 저희 출입기자 리포트에서도 그런 대목이 나왔습니다마는. 실제로 어느 정도 무기를 갖고 쐈는지는 좀 더 면밀히 봐야 되겠습니다마는 해안포과 방사포는 위력이나 특징이 다르지 않습니까? 어떻게 다릅니까?
[김열수]
해안포 같은 경우에는 직선으로 주로 나갑니다, 성격이요. 그래서 직선으로 나가서 주타깃이 무엇이냐면 함정이에요. 함정이 지나는 것을 보고 쏘는 것이 대부분의 해안포가 하는 거고요. 또 직선탄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래서 76mm, 그다음에 100mm, 130mm 이런 식으로 해안포가 다양하게 있거든요. 그게 북한이 가지고 있는 해안포라고 하면 방사포는 뭐냐 하면 해안포는 한 발씩 한 발씩 쏘는 거예요, 포신이 하나가 있어서. 그런데 방사포라고 하는 건 다연장포거든요. 이게 포 하나에 포신이 10개짜리도 있고 20개짜리도 있고 30개짜리도 있고 그런 거예요. 그래서 120mm 방사포, 240mm 방사포 그리고 대구경 방사포인 300mm 방사포 그리고 KN-25로 명칭이 붙여진 600mm 방사포. 그런 방사포들이 있죠. 그래서 그건 사거리의 문제나 이게 포의 특성이나 목적이나 그런 면에서 방사포와 해안포는 굉장히 차이가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죠.
[앵커]
과거 연평도 포격사태 때 북한이 우리 육지 쪽으로도 연평도를 비롯한 섬에 탄착했었던 그것이 바로 방사포인 거고.
[김열수]
그때는 주로 북한이 쏜 것이 122mm 방사포하고 140mm 방사포 170발 정도 쐈는데요. 그중에 한 반은 연평도에 떨어지고 반은 바다에 떨어졌죠. 그때는 굉장히 정확도, 정밀도 이런 것들이 굉장히 수준이 낮았죠. 그런데 제가 볼 때는 북한이 계속해서 러시아에 총포탄 미사일을 수출하고 있거든요. 이런 것들을 보면 계속해서 새로운 것들을 생산해내잖아요. 새로운 것들을 생산해내면서 훨씬 더 정밀도가 높은, 정확도가 높은 그런 방사포나 또 해안포를 생산할 수도 있겠다 이런 생각은 합니다.
[앵커]
통상 북한이 해안포 사격을 하기 전에 포문을 열고 징후가 보이지 않습니까. 우리 군당국도 언제 사격이 개시되고 어느 정도 예견할 수 있는 거죠?
[김열수]
그래서 북한이 9.19 군사합의 이후에 1300번 또는 1600번 이렇게 합의를 위반했다고 하는 게 대부분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해안포 뚜껑도 열어서는 안 되거든요. 해안포를 계속 여는 걸 우리가 관측을 통해서 그게 한 번씩 적발이 되면 그것이 9.19 군사합의 위반이 되는 거예요. 그것뿐만이 아니고 북한의 함정도 그렇고 우리 한국의 함정도 그렇고. 소위 말해서 완충지역 내로 이동할 때는 전부 다 포에다 뚜껑을 씌워야 돼요. 그런데 뚜껑을 벗겨놓고 이동하는 것도 위반이거든요. 그런 것들을 다 합하니까 1300회, 1600회 이런 말이 나왔던 거예요. 그런데 결정적인 도발한 것만 따져도 17, 18회가 넘죠.
[앵커]
그런데 반면에 방사포 같은 경우에는 북한이 기습적으로 발사했을 경우에 우리가 미리 예측하고 대비하기가 어려운 겁니까?
[김열수]
그렇죠. 사거리가 좀 차이가 있고요. 그다음에 방사포는 대부분 산 뒷면에 있습니다. 해안포는 아무래도 문을 열고 앞으로 나와서 해안에 와서 문을 개방하고 난 뒤에 바다를 향해서 쏴야 되는 거잖아요, 직선포니까. 그런데 방사포는 곡선포거든요. 곡선이니까 바위나 엄폐물을 찾아서 그 뒤에서 쏘는 거니까 쏘는지 안 쏘는지를 알 수 없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정찰자산들이 왜 여태껏 묶여 있었는지 그 답이 지금 질문한 데서 나오는 거예요.
[앵커]
일단 북한 군은 12월부터 동계훈련 기간이고 동계훈련의 연장선상에서 사격훈련을 했을 것이다, 이렇게 유추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김열수]
제일 시작하는 것은 아주 작은 단위, 분대단위. 군대 용어로 얘기하면 10명, 그다음에 그 위에 올라가서 20명, 그 위에 올라가서 중대 단위, 그 위에. 이런 식으로 점점 위로 올려서 3월 말 정도 되면 소위 말하는 북한이 전략적 도발을 할 수 있는 그런 것들을 주로 많이 쐈거든요. 그러니까 그때 방사포를 한꺼번에 쏜다든지 그렇지 않으면 SLBM 그런 걸 쏜다든지 주로 그렇게 많이 했습니다. 왜 그러냐면 그 시기가 그때 당시에는... 지금은 그 명칭이 바뀌었지만 한미 간의 훈련이 키리졸브 훈련이라는 게 있었어요. 지금은 프리덤쉴드 훈련으로 바뀌었죠. 그 시기하고 딱 맞닥드려집니다. 그래서 그때 주로 그런 도발을 많이 하는데. 지금 하고 있는 것도 북한의 훈련의 일종이라고 생각하면 그냥 그냥 훈련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아니고 도발을 위한 맛보기라고 생각을 하면 도발이 지속될 수 있다, 이렇게 보죠.
[앵커]
우리 측의 대응을 간을 보는 의미도 있군요. 그래서 오늘 사격훈련, 오늘 도발을 어느 정도 수위를 조절한 통제된 도발이라고 표현을 하셨는데 앞으로도 추가적인 무력 도발이 있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연초부터 이렇게 북한이 도발한 의도는 그런 측면에서 분석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모든 것이 작년에 9.19 군사합의를 파기하고 나서 점점 더 긴장을 고조화하려는 그런 여러 가지 발언들이 나왔었고 그것을 하나하나 실제 행동에 옮기고 있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오늘 우리 군은 이른바 비례성 대응의 원칙에 의해서 대응사격을 했다고 했습니다. 이거는 적절했다고 보십니까?
[김열수]
제가 볼 때는 합참에서 발표한 걸 보니까 오늘 위반한 것이 9.19 합의를 16번째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러니까 포사격만 해상완충구역에 발사한 것이 16번째니까 사실상 2018년도 합의 이후에 지금까지 그만큼 많이 했다는 거죠. 사실상 이번 같은 경우에는 북한이 200발 쐈는데 우리는 그런 몇 발을 쏴야 되느냐, 그런 문제가 있는데 비례성의 원칙이 내가 한 발 얻어맞았으면 내가 한 발 쏘는 게 비례성의 원칙은 아니고요. 비례성의 원칙이라는 것은 내가 기습으로 당한 거잖아요. 그러면 기습당한 것 이상으로 갚아주는 게 그것이 비례성의 원칙이에요. 그런 차원에서 보면 북한이 200발을 쐈으니까 우리는 400발 쐈다고 그러는데 사실상 서북도서 사령부에는 굉장히 많은 자원들이 들어가 있어요, 무기체계들이. 2010년도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에 2011년도 서북도서방위사령부가 생겼잖아요. 서방사라고 하는 게. 그렇게 해서 K1전차부터 해서 K9자주포, 천무. 우리 방사포입니다. 그리고 천호라고 하는 거 대공포 그다음에 대공미사일, 사실상 거기 코브라 헬기까지 다 들어가 있거든요. 굉장히 다양한 무기체계들이 거기 들어 있는데. 제가 볼 때는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포만 거기 2배로 해서 200발 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전차라든지 또는 K9자주포라든지 천무, 포라든지 이런 것들을 저는 400발 쐈다고 생각하지 않고요. 아마 그중의 반 이상은 천호라고 하는 대공포. 우리가 도시에서 보면 비행기 날아올 때 발탄포라고 푹 돌아가는 거 있죠. 그것까지 포함해서 2배 정도 이렇게 쏘지 않았겠는가. 이거는 제가 추측하는 겁니다.
[앵커]
추정하신 거고요. 그러니까 비례성 대응원칙이라는 것이 반드시 1:1로 우리가 대응하는 것이 아니고 1:1.5, 1:2로 대응할 수도 있는 것이다.
[김열수]
그래서 원래는 3배 대응의 많이 나왔는데. 3배 그게 비례성이다 이렇게 해서 나왔는데. 오늘은 보니까 하여튼 2배 정도 대응을 한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런데 문제는 9.19 합의가 사실상 파기됐고 그 이전으로 우리가 돌아가고 있다고 봤을 때 남북 간에 우발적 군사충돌의 위험은 계속 커지지 않겠습니까? 여기에 대해서 별다른 안전판은 없는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데 어떻게 해야 될까요?
[김열수]
그러니까 결국은 북한 스스로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자중해야 될 필요가 있는 거죠. 그렇다고 해서 북한이 도발하는데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는 거잖아요. 북한이 도발하겠다고 하는데 우리가 거기에 대해서 대응과 준비는 안 할 수는 없는 거잖아요. 아주 극단적인 예를 들면 북한이 핵미사일 개발을 이 정도로 개발을 안 하고 이 정도로 위협을 고도화시키고 기술을 고도화시키지 않았다고 하면 우리 한국이 미국하고 그렇게 한미 확장억제력을 지금까지 강화시킬 필요가 있을까요? 우리가 한미일 안보협력을 강조해가면서 여기에 대응하려고 할까요? 왜 한국의 대통령이 나토에 갈까요? 이런 것들이 북한에 대한 억제력을 발휘하려고 하는 거거든요. 북한이 가지고 있는 핵무기라고 하는 것 자체가 이제는 현실 속의 위협이 된 거잖아요.
그래서 북한이 2020년도에 핵무력정책법을 통해서 5가지 조건에 의거하면 여기에 맞춰서 발사하겠다고 하는데 그 해석을 해 보면 전부 다 자의적이고 선제공격도 언제든지 가능하다고 그 속에 들어가 있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차원에서 우리는 그러면 계속 수세적으로 대응을 해야 되느냐. 그 대응을 하다 보니까 확장억제를 해야 되는 거고 확장억제를 하다 보니까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한 다양한 협의들과 그런 문서들을 만들어내고 그거 가지고 올해 8월에 훈련을 또 한번 해 보겠다고 하는 거고. 그것도 모자라니까 한미일 안보협력도 하고 나토하고도 협력해서 어찌됐든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전쟁이 나면 당연히 우리가 이기죠. 이기면 뭐합니까? 전부 다 잿더미밖에 안 남는데. 결국은 중요한 건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거거든요. 그런 어떻게 하면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것이냐. 비굴하게 평화를 구걸한다고 해서 평화가 와지는 건 아니에요. 힘을 가지고 평화를 얘기할 때 상대방도 그 힘을 믿고 그 힘을 의식해서 평화를 지켜주는 거거든요. 그게 억제력이에요.
[앵커]
그런데 대응방식에 대해서는 북한 전문가라든가 군사안보 연구하시는 분들 사이에서도 미묘하게 차이는 있는 것 같은데요, 견해의 차이는 있는데. 이를테면 오늘 해안포 사격 같은 경우에 우리의 NLL 이남으로 떨어지지는 않았는데, 탄착지점이 이남으로 내려오지 않았는데. 우리가 선제적으로 비례성 대응원칙으로 대응사격을 할 필요가 있었느냐. 왜냐하면 과거에도 북한군이 우리 군의 군사적 훈련이라든가 대응을 빌미로 해서 또 추가적인 도발 명분으로 삼기도 했단 말이죠.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열수]
그건 사람마다 생각이 달라서 서로 다르게 생각할 수는 있을 겁니다. 그런데 우리가 선제적으로 했다는 건 아니고요. 북한이 도발하지 않았으면 우리가 지금 여기에서 NLL상에서 완충구역 내에서 9.19 군사합의를위반하는 내용인데 거기다가 사격할 일은 없는 거거든요. 사실상 이거는 한 해, 두 해 문제가 아니고 1953년도 정전협정 이래로 지금까지 보면 다 북한이 도발하고 우리가 대응하는 순서였어요. 그런데 그 대응이 약하고 우리가 힘이 약하면 이건 도발이 전쟁으로 넘어가는 거거든요. 도발조차도 못하게 하려면 어떻게 하는 게 좋겠는가. 거기에 대한 고민이 있는 거죠. 그게 어느 정부는 없겠어요. 진보정부라고 없고 보수정부라고 더 있고 한 건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어떻게 하는 게 최선의 방법인지 그에 대한 고민의 결과라고 봅니다.
[앵커]
지금 상당히 우려스러운 지점은 지난 12월 3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 발언, 역대급으로 강도 높은 위협발언이 있었죠. 그 이후에 북한 측이 여러 가지 긴장을 고조하기 위한 발언과 실제 행동이 지금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고 또 오늘 보도를 보면 개성공단으로 가는 길목이었습니다. 경의선 도로에 지뢰를 매설하는 그런 상황이 파악됐고 또 최전방 감시초소, 콘크리트 초소를 여러 개 건설 중이라고 해요. 이런 모든 것들이 점점 더 상황을 불안하게 만들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쪽으로 간다. 아까 말씀하신 대로 추가적인 도발이 분명히 있을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어느 시점에서 어느 정도의 도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십니까?
[김열수]
북한의 지금 전원회의 결과물을 보면 상당히 답답하다는 그런 생각도 들고 그럴 텐데. 지금 김정은이가 한 이야기를 보면 이제는 대사변을 준비하라는 거잖아요. 기본적으로 남북관계에 있어서 방향을 전환하겠다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러면 1953년도 이후에 지금까지 한 70년 세월이 흘렀는데 남북 간에 무슨 교류도 해 보고 문서도 작성해 보고 합의도 해 보고 그랬는데. 이게 한국의 정권들이 10번 정도 이렇게 진보정부, 보수정부 바뀌어 왔는데 변함없이 똑같이 가지고 있는 게 하나 있더라. 그게 바로 자유민주주의로의 통일이더라. 나는 이거 용서 못한다. 그러니까 이제는 대남관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되겠다. 그래서 내가 가지고 있는 핵무력을 더 강화해서 유사시에 써서 소위 말하는 국토 완정. 이거는 자기 할아버지가 주로 썼던 말이고. 자신은 국토 평정이라고 얘기했어요. 그걸 뭐라고 그러겠어요. 그러면 남한을 갖다가 이제는 완전히 무력통일하겠다고 얘기하는 거잖아요. 그 차원에서 보면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개성공단에서 지뢰를 이렇게 다시 매설하고 그다음에 GP에 콘크리트를 설치하고 하는 건 두 가지 차원이 있어요. 하나는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는 곳에 매설한다고 하는 건 개성공단 자체가 가지고 있는 게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이잖아요. 그런데 2020년에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인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시켰잖아요. 폭파시켰을 때부터 사실상 뭔가 좋지는 않았어요. 그게 2020년이에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서 이뤄진 건 아니고. 그런데 이제는 거기다가 지뢰를 매설한다는 것은 남북 화해협력이라고 하는 거, 교류라는 것을 손을 완전히 끊겠다. 김정은 스스로가 얘기했다시피 대사변을 준비해 나가는 차원에서 이제 거기다가 지뢰를 매설한다 이렇게 보고요.
그다음에 두 번째는 GP에서 콘크리트 막사를 짓고 있잖아요. 작년도에 9.19 군사합의 파기와 동시에 거기 나무목재를 가지고 초소를 짓고 그리고 병력과 장비를 투입시켰단 말이죠. 그래서 그것을 이제는 나무목재를 없애고 완전히 영구화될 수 있는 그런 콘크리트 초소를 지금 만들고 있거든요. 그런 차원에서 보면 이제는 화해협력보다는 대결 쪽에 훨씬 더 초점을 많이 맞추고 그리고 한국과 미국에서 총선과 대선이 있으니까 여기에 불안을 촉발시켜가지고 남남갈등을 일으키고 다음에 미국의 대선하고도 연관시켜가지고 자기가 원하는 대통령이 되면 그때 한번 뭘 해 보겠다는 그런 생각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게 아닌가 이런 생각은 해요.
[앵커]
연초 들어서 그런가 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ICBM 발사 차량 생산공장을 시찰하면서 김주애를 동행했습니다. 다른 행사들도 물론 있을 텐데 이렇게 무기개발이라든가 군 관련 시찰현장에 유독 김주애를 집중적으로 동반하고 나타나는 이런 상황. 동시에 국가정보원에서는 유력한 후계자라고 평가했습니다. 4개월 전하고 입장이 확 달라진 건데요. 어떻게 평가하고 계신지요?
[김열수]
김주애가 텔레비전에 등장한 게 2022년 11월 17일, 18일 아마 그때일 겁니다. 화성-17형 최종적으로 성공했을 때 하얀 패딩을 입은 김주애를 손에 꼭 잡고 지나가는 걸 많은 분들이 기억하고 계실 텐데요. 그런 사이에 벌써 1년 두 달이 지나가고 있잖아요. 그 사이에 아마 이런 대형 북한의 군사적인 시험발사나 이럴 때 항상 김주애를 데리고 나왔어요. 지금까지 아마 김주애를 데리고 나온 게 한 20번 정도 될 겁니다. 사실상 이게 열병식을 할 때도 주석단 바로 옆에서 자기 어머니는 저 뒤쪽에 가 있고 김여정이는 보이지도 않는데 바로 옆에 앉아가지고 자기 아버지 볼 쓰다듬는 모습도 봤잖아요. 그리고 거기에 차수, 원수 이런 사람들이 가서 김주애한테 꿇어 앉아서 반무릎으로 귓속말로 얘기하는 것도 많이 보시고 하셨을 텐데 지금 질문하신 것처럼 이렇게 김주애를 띄우는 이유는 북한의 세습과 깊이 연관있다고 생각해요. 지금 나오고 있는 정보로는 2010년생 아들이 있는 것으로 그리고 김주애는 2013년생으로 그리고 그 밑에 성별을 알 수 없는 아이가 있는 것으로 그렇게 여태 해 왔는데 그러면 2010년생의 아들이 김주애의 친오빠냐, 아니냐. 그러면 오빠라고 하는 그 남자가 정신적으로 또는 문제가 있느냐, 없느냐. 이런 데 대한 첩보들이 제가 볼 때는 1년여 넘게 계속해서 필터링을 해 와서 이제는 정보화 단계로 넘어가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을 해요.
그렇다고 하면 김주애를 제4세대 세습자로서 그런 것을 미리 교육을 시키려고 하는 게 아니냐. 제가 볼 때는 김정은 같은 경우에는 자기 아버지가 68살이었을 때 김정은이 26살 때 그때 제3세대 지도자로 인정을 받았거든요. 그런데 불과 1년 몇 달 만에 자기 아버지가 죽고 나니까 자기가 생각할 때는 너무 짧았다는 거죠, 후계 기간이. 그러다 보니까 사실상 여러 가지 어려움이 초기에 많았지 않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그런 문제가 없어야 되겠다고 생각한 거고. 두 번째는 여성이잖아요. 북한은 조선시대 2.0입니다. 여전히 봉건국가죠. 남존여비 사상은 여전히 있는 거고. 그렇다고 하면 북한 주민들한테 끊임없이 세습에 대한 가스라이팅을 시켜야 되는 거잖아요.
[앵커]
좀 더 익숙하게 만드는 거군요.
[김열수]
그렇죠. 그래야 나중에 이걸 받아들이게 되니까. 그래서 미리 하게 되면 20살 넘게 되면 지금 총비서는 김정은이가 하지만 제1비서는 자리가 비워져 있거든요. 당을 바꿀 때 비워놨어요. 그래서 몇 년 정도 더 지나면 그런 자리를 꿰찰 수도 있겠다. 그렇게 해서 아주 조직적으로 세습을 시키고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은 해요.
[앵커]
일각에서는 김주애 나이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어리기 때문에 저렇게 일찍 공개석상에 계속 동반하고 있는 배경에는 김정은 위원장의 불안한 마음 혹은 건강과 관련된 여러 가지 추측이 나오고 있거든요.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까?
[김열수]
고민은 많겠죠. 소위 말해서 집안의 병력이라고 할까요, 그런 게 있잖아요. 심장병, 고혈압 이런 것들이 있어서 언제 무슨 일이 있을지 모르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정은 나이가 이제 내일모레 돼야 만 40살 되는데 그 정도로 그렇게 빨리 할 필요가 있을까 그런 생각은 들죠. 그렇다고 하면 또 다른 차원에서 해석은 있을 수가 있어요. 예를 들어서 김여정이가 워낙 아주 다부지게 일을 하고 또 김정은을 대체할 수 있는 인물로도 계속해서 언론에서 분석도 되고 그러다 보니까 그렇다고 하면 궁중 암투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차단해야 될 필요도 있겠다. 이런 생각을 김정은 스스로는 아마 했을 수도 있고 또 부인 리설주의 생각도 여기에 가미될 수도 있었겠다 이런 생각은 해요.
어떤 사람은 저한테 이렇게 얘기해요. 교수님, 혹시 김주애가 나중에 4세대 세습자가 되면 그다음에 성은 어떻게 해요? 백두혈통이 끊어지는데. 그래서 제가 그 얘기를 했습니다. 선생님은 아버지 성을 따르시나요, 어머니 성을 따르시나요. 그렇게 물으니까 당연히 아버지 성이지. 요즘 젊은 사람들은 법이 바뀌었지 않았습니까? 아버지 성을 따라도 되고 어머니 성을 따라도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김주애는 그대로 김씨로 가고 자기 밑의 아이는 어머니 성을 따라오면 되는 거예요. 이것까지 우리가 고민할 필요는 없는데 그것까지 물어보시는 분들이 있어서 제가 그냥 한말씀 더 드렸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건 우리가 걱정할 일이 아니고 절대로 4세대 세습으로 가서도 안 되고 더더욱 5세대 세습으로 가서 우리한테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우리 한민족한테.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열수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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