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워크아웃 무산되나…채권단·금융당국 전방위 압박
【 앵커멘트 】 태영건설 채권단과 금융당국이 태영그룹과 오너일가의 꼼수를 강하게 비판하며 최후 통첩을 보냈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까지 나서 워크아웃 무산 가능성을 경고했지만, 태영은 아랑곳하지 않고 윤석민 회장의 돈을 태영건설이 아닌 SBS 대주주인 TY홀딩스에 넣었습니다. MBN이 단독 입수한 윤세영 창업회장의 절박한 목소리와는 사뭇 다른 태도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태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지난 3일 비공개로 진행된 채권단 설명회에서 울먹이듯 떨리는 목소리로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 인터뷰 : 윤세영 / 태영그룹 창업회장 - "이번 위기 역시 여러분이 믿고 도와주신다면, 노력을 다해 이겨낼 수 있을 거라 자신합니다."
협력업체나 분양계약자들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아달라는 간절함도 내비쳤습니다.
▶ 인터뷰 : 윤세영 / 태영그룹 창업회장 - "국가 경제에 돌이킬 수 없는 치명상을 입힐까 봐 너무나 두렵습니다."
하지만, 이런 절박한 호소와 달리 실제 행동은 달랐다는 평가가 지배적입니다.
우선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1,549억 원 가운데 태영 건설에 지원한 돈은 659억 원에 불과했기 때문입니다.
매각 자금 중 890억 원은 SBS 대주주인 TY홀딩스 연대보증 채무를 갚는데 사용됐고, 경영 부실 책임이 큰 윤석민 태영 회장의 지분 매각 대금 416억 원도 오늘(5일) TY홀딩스로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 "워크아웃 신청 시 약속한 최소한의 자구책이 시작 직후부터 지켜지지 않고 있는 데에 대해서 우려와 경각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습니다."
▶ 스탠딩 : 김태형 / 기자 - "고강도 압박에도 태영 측이 추가 자구안을 내놓지 않자 산업은행은 이틀 만에 5대 시중은행과 기업은행 등 주요 채권자를 다시 불러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채권단은 처음 약속대로 누락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자금 890억 원이 즉시 태영건설에 지원돼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윤세영 창업회장의 딸 윤재연 씨의 지분매각 대금 513억 원도 사재출연 형식으로 지원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태영은 윤 씨가 경영책임이 없다며 거부하고 있습니다.
결국 태영은 1,549억 원 모두 태영건설에 지원했다고 주장했지만, 채권단과 금융당국은 '창의적인 방법'이라며 격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통령실 고위관계자는 태영건설이 계속 무성의하게 나오면 워크아웃으로 못 갈 수 있다고 말해 다음주 11일 회의에서 '워스트 케이스', 즉 최악의 법정관리행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팽배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형입니다. [ flash@mbn.co.kr ]
영상취재 :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 그래픽 : 정민정
Copyright © MB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속보] 우크라 대통령실 관계자 ″러, 北 미사일로 폭격″<로이터>
- [속보] 북 ″한국 훈련 대응으로 해상사격…적 도발시 전례없는 대응″
- ‘더 와일드’ 추성훈-진구-배정남, `여행 예능계의 한 획을 긋는다`
- [단독] ″33억 쯤이야″ 결재 규정 무시한 공무원…윗선은 알고도 쉬쉬
- 지인 얼굴 합성한 나체사진 만들고도 '무죄'…″법 개정 전 행위라서″
- 이준석·이낙연 9일 한자리에…제3지대 연대 시동?
- 경기 북부 다방 여사장 '연쇄살인'‥경찰 공개 수배
- 수도권 민심 구애 한동훈 ″경기 선택 받으면 총선 승리″
- '퇴근지옥'된 명동…서울시 31일까지 노선별 대기판 시행 유예
- 대통령실 ″국민이 원하면 제2부속실 설치 검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