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골 작은 학교의 마지막 ‘나홀로 졸업식’
[앵커]
오늘(5일) 강원도에 있는 한 산골 초등학교에서는 학생 수가 줄어 올해, 폐교를 앞두고 마지막 졸업식이 열렸습니다.
단 1명만 졸업장을 받는 조촐한 졸업식에 학교 구성원 모두가 나서 마지막 졸업생을 격려했습니다.
엄기숙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화천에 있는 한 산골 분교.
올해, 폐교를 앞두고 마지막 졸업식이 열리는 날입니다.
학생들이 하나둘 떠나더니, 이제 남은 학생은 모두 3명.
졸업생이라곤 6학년 김수연 양 한 명뿐입니다.
빈 자리는 2학년과 4학년 동생들이 채워줬습니다.
["수연아, 졸업 너무너무 축하하고 그리고 사랑해!"]
과거 수연이를 가르쳤던 선생님들도 멀리서나마 영상으로 축하를 건넵니다.
담임 선생님은 친구의 빈 자리를 채워주지 못한 것이 못내 서운해 결국 눈물을 쏟습니다.
[박지현/담임 선생님 : "중학교 가서는 친구들 많이 사귀고 친구들하고 할 수 있는거 많이 추억을 쌓았으면 좋겠습니다."]
정든 학교가 문을 닫는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는다는 수연이.
꿈인 디자이너가 되면 꼭 하고 싶은 일이 있습니다.
[김수연/졸업생 : "여러 로고를 만들고 싶은데, 논미분교가 (다시) 문을 열면 그 논미 분교 로고도 다시 만들어 주고 싶어요."]
가족들도, 주민들도 서운함에 마음이 먹먹합니다.
[김명환/김수연 학생 아버지 : "할아버지도 여기 다니셨고, 저희 형제도 다 다녔고, 수연이도 여기 나왔는데 (막내가) 졸업을 못하는게 아쉽고요."]
올해 강원도에서 졸업생이 아예 없거나 한 명 뿐인 학교는 30곳.
저출산 여파로 학령 인구가 급감한 결과입니다.
전국적으로 만 6살에서 17살 사이 학령인구는 533만 여 명.
지난 10년 동안 120만 여 명이 준데 이어, 앞으로 10년이 더 지나면 190만 여 명이 또 줄 것이란 예측이 나와있습니다.
KBS 뉴스 엄기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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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기숙 기자 (hotpenci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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