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브릿지> "90년생 넘어 2000년생이 온다"

문별님 작가 2024. 1. 5.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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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서현아 앵커 

'90년생이 온다'로 우리 사회에 새로운 화두를 던졌던 임홍택 작가가 이번에는 '2000년생이 온다'로 돌아왔습니다.


역사상 가장 똑똑하지만 실패하는 법을 모른다는 이들 세대 어떤 특징이 있을까요? 


오늘 뉴스브릿지에서 자세히 알아봅니다.


작가님 어서 오세요.


사실 이 책 표지부터 의미심장하거든요. 


키워드를 세 가지로 꼽으셨습니다.


'초합리, 초개인, 초자율.'


어떤 의미입니까?


임홍택 작가 

사실은 한 세대를 어떤 키워드로 설정한다는 자체가 상당히 어려운 일인 건 확실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세 가지 키워드에 공통적으로 들어가 있는 '초'라는 단어를 집중하고 있는데요.


초는 뛰어넘을 초라는 뜻입니다. 


팩트로 말씀드리면 이들은 가장 역사상 가장 많은 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똑똑하고 합리적입니다.


똑똑하고 합리적이라는 것은 손해를 보지 않는다는 뜻이기도 해요.


그러니까 일상적으로 일상 하나하나에서 손해 보지 않으려는 선택을 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2002년생부터 초저출산 첫 세대이기 때문에 개인도 굉장히 중요하고요.


그리고 내 인생을 내가 선택한다는 개념도 굉장히 중요한 자율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뛰어넘을 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는 게, '지나치다'라는 뜻이기도 해요.


어떤 얘기냐 하면 개인은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개인적으로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하려 노력합니다. 


그런데 사회적으로는 이것이 합리적인 사회가 안 될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방금 전에 나왔던 저출생이 일어나는 이유는 개인에게 선택하기에는 지금은 합리적인 선택이 아닙니다.


출생 자체가. 


그런데 이것이 사회적으로 무게라면 사회적으로는 부작용이 일어나는 일종의 구성의 오류가 일어나는 것이죠.


저는 말씀드리고 싶은 게 지금 이 초합리, 초자율, 초개인의 이런 특징들이 개인에게만 일어나는 일들은 아니라는 겁니다.


우리 사회가 디지털적인 사회로 변하면서 이것 자체가 0과 1만 남은 극단적인 사회가 바로 디지털 사회거든요.


이것을 이해하는 것이 지금의 세대 그리고 지금의 시대를 이해하는 첫 키워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0과 1만 남은 이 디지털 세상에서 자라나는 세대. 


그렇다면 이 2000년생의 특징에는 또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임홍택 작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건 저는 이제 탈회사라는 얘기를 했는데요.


제가 작년에 2000년생 대학생과 얘기를 하다가 깜짝 놀란 얘기가 있는데 어떤 이야기했냐 하면 회사와 우리의 관계는 지금 넷플릭스라고 얘기하더라고요.


"뭐예요?"했더니 넷플릭스처럼 한 달 단위로 구독하는 관계라고 하더라고요.


언제든 끊을 수 있는 관계라는 거죠. 


사실 생각해 보면 저 같은 경우도 회사라는 것은 단순하게 돈을 받는 존재는 아니었습니다.


돈도 받지만 여기서 자아실현도 하고 새로운 사회 간의 관계도 이어가고 여러 가지 복합적인 존재인데 이들에게는 굉장히 단순한 거죠.


그리고 회사를 다니는 게 계속 다니는 게 목표가 아니라 그만두는 게 목표예요.


그러다 보니까 지금의 인사 관리자들이 가장 많이 얘기하는 것이 동기부여가 안 된다는 거거든요.


애초에 동기부여가 될 리가 없죠. 


그래서 우리는 이렇게 실제로 변화하고 있는 이 세상을 정확하게 인정하는 것이 시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회사를 그만두는 게 목표다. 


어찌 보면 참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오기도 하는데요.


이 책에 나온 사례들은 대부분 작가님께서 직접 취재하시거나 들은 내용들입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으실까요?


임홍택 작가 

가장 충격을 받았던 에피소드는 이 회사 공용 프린터 앞에서 일어난 사례인데요.


예를 들면 보통 회사에서는 하나의 프린터를 여러 명이 씁니다.


그러면 출력되면 제 출력된 용지에 내 이름이 써 있어요.


그런데 어떤 한 회사의 대리가 출력 용지를 받으려고 프린터 앞에 가서 가져오려고 하는데 옆자리에 있는 상사인 팀장님의 프린터가 같이 있었단 말이에요.


보통 같이 갖다 드리죠. 


그런데 그 얘기를 보더니 한 신입사원 친구가 이런 얘기를 한 거죠.


다음부터는 내 프린트도 함께 해주면 좋겠다라고 얘기한 거죠.


그 대리님은 너무 충격받은 거예요. 


이게 바로 한국에서 일어난 일인가, 능한 일인가 이런 건데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이게 사실은 문학적 차이입니다.


미국 같은 곳에서 만약 그 대리님이 똑같은 행동을 했다면 그 상사가 기분 나빠할 수도 있어요.


왜냐하면 미국을 중심으로 한 서양 사회에서는 철저하게 내가 요청하지 않은 걸 해주는 것이 오히려 무례하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지금은 동서양 문화 차이가 아니라 이것 자체를 우리가 서로서로 합의를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작가님께서는 지난 2018년에 정말 대단했습니다.


이 '90년생이 온다'는 책도 내셨습니다. 


그렇다면 이 90년생, 2000년생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임홍택 작가 

정확히 얘기하자면 90년생과 2000년생의 특정한 차이는 없습니다.


그런가요? 단지 이들이 살고 있는 사회의 변화를 좀 알았으면 좋겠어요.


10년 전에 90년대생 여러분들이 20대에서 직장을 가질 때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트렌드는 많은 친구분들이 공기업 혹은 이제 공무원들을 준비했다는 것이죠.


그런데 지금은 공무원을 많이 준비한다는 얘기가 돌고 있죠.


그렇다면 어떤 걸 준비할까요? 


대기업일까요? 아니에요.


아까 얘기한 어느 회사도 가지 않는 것이 특징입니다.


이 특징을 인정하면 뭐가 달라지냐면 많은 기업들이 여전히 성장을 시키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그것은 이제 의미가 없습니다.


생존에 도움되는 유일한 것들만이 이제 남아 있을 뿐입니다.


인정하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서현아 앵커 

그런데 이 직장에서는 2000년생 세대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다.


벌써부터 좀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옵니다. 


'내가 꼰대인가' 이런 이야기도 나오는데 여기에 대해서 어떤 조언을 해 주실 수 있을까요?


임홍택 작가 

사실은 내가 꼰대냐 아니냐는 중요한 게 아닙니다.


내가 지금 한 행동 자체가 원칙에 위배되느냐 위배되지 않느냐만 보시면 돼요.


사실은 회사 하이라키라는 뜻이 있는데 이게 뭐냐면 내가 회사에서 할 수 있는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나누는 데 있습니다.


일을 하는 데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꼰대냐 아니냐가 중요한 게 아니겠죠.


정당한 지시니깐요. 


하지만 멋대로 가장 처음 본 사람한테 개인사를 물어보고 내가 조언을 마음대로 던지고 이런 것들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닐 수 있거든요.


그것만 정확히 나뉜다면 우리는 제대로 일할 수 있는 곳에서 사람들이 정당하게 일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 새로운 세대가 등장하면서 우리 사회도 같이 변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앞으로는 어떤 특징을 가진 세대가 또 나타날까요?


임홍택 작가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미래학자가 아니기 때문에 미래 시대를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단지 말씀드리고 싶은 거 하나는 지금의 '2000년대생이 온다'라는 책이 나왔다고 해서 2000년생을 특이하게 바라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단지 이들은 지금 우리 사회의 변화를 보여주는, 적나라게 보여주는 거울일 뿐입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회사와의 관계가 변했고요. 


콘텐츠를 소비하는 양식이 변했고요.


그러니까 이들만 변한 게 아니라 저를 포함한 한국인 전체가 변화하고 있다고 보시면 돼요.


변화하고 있는 것들에 정확하게 시대를 파악하는 노력 안에서 그 사람을 볼 수 있다면 우리는 우리 자체도 더 좋은 관심과 더 나은 관심으로 인해서 세상을 변화시키는 시발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서현아 앵커 

어떤 조직이라도 결국 새로운 세대를 맞이하게 되죠.


차이를 단정하지 말고 알고 인정하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작가님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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