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인구 6만 명 붕괴…“생활인구 집중”
[KBS 창원] [앵커]
'지방 소멸' 위기를 진단하는 연중 기획 보도, 새해 초부터 인구 절벽의 시계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거창군은 힘겹게 지켜온 인구 6만 명 선이 무너졌고, 경남 군 단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함안군도 인구 6만 명 선 붕괴가 예상됩니다.
보도에 박기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함안과 함께 경남 군 단위에서 가장 많은 인구를 자랑했던 거창군.
인구교육과와 청년정책 담당을 신설해 인구 감소에 행정력을 집중했지만, 결국, 인구 6만 명 선이 붕괴됐습니다.
어제(4일) 기준, 거창군 주민등록 인구는 5만 9천900여 명으로 집계됐습니다.
[구인모/거창군수 : "전국적 현상인 인구 감소를 우리 거창군도 막아내지 못했습니다. 어제 1월 4일 자로 우리 거창군 인구 6만 명이 무너졌습니다."]
거창의 최근 3년간 출생아 수는 200명 수준, 반면 사망자는 800명 안팎입니다.
청년 인구의 순 유출이 비교적 적은 수준인데도, 한해 600명 정도 인구 자연감소가 이어진 것입니다.
[조호경/거창군 인구교육과장 : "전입과 전출이 비슷한 상황이거든요. 1년에 600명은 지속적으로 빠진다고 봐야 합니다. 그게 제일 큰 요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산정한 거창군 생활 인구는 주민등록 인구 2배인 12만 명 수준.
거창군은 수승대 등 관광 거점을 활용해 단기 체류하는 생활 인구를 100만 명까지 늘려 인구 감소에 대응하겠단 계획입니다.
또, 출생부터 청년기까지 1억 원을 지원하고, 지역 대학 등과 함께 학령 인구 확보에 나섭니다.
거창 인구가 만 명 줄어드는 데 걸린 시간은 23년입니다.
앞으로 인구 감소 속도는 더 빨라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인구 6만 2백여 명, 경남 군 단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함안군도 출생아보다 사망자가 2.5배 많아 올해 1분기 6만 명 선 붕괴가 예상됩니다.
경남의 고령화 속도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여섯 번째 빠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소멸 위기에 직면한 경남 자치단체의 위기감은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조원준/그래픽:박수홍
박기원 기자 (pra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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