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함께 아이 키운다"…협동형돌봄센터 법제화 추진

황대훈 기자 2024. 1. 5.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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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뉴스]

대부분의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면서, 맞벌이 가정의 고민이 크죠.


자녀를 믿고 맡길 곳도 마땅치가 않고, 돌봄 인력이나 사교육에 의존하려면 비용 부담도 상당합니다. 


이런 가운데 마을을 중심으로 한 협동형돌봄센터가 새로운 돌봄 모델로 주목받고 있는데요.


먼저, 황대훈 기자의 보도부터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초등학생 자녀를 둔 권다히 씨는 일과를 마치면 이웃집으로 아이를 데리러 갑니다. 


같은 학부모 협동조합에 소속된 조합원이 아이를 함께 돌봐주기 때문입니다.


인터뷰: 권다히 학부모 / 서울 파란하늘방과후

"제가 한가할 때 다른 아이가 마실이 필요하다 그러면 다른 아이를 마실을 받아주는 거 그런 식으로 해서 여기에 있는 공동체 모두가 본인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거예요."


다히 씨가 아이를 맡기는 협동형돌봄센터는 정부 지원없이 학부모들이 17년째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입시교육 대신 놀이와 야외활동 중심으로 운영되는 게 특징입니다. 


학교돌봄이 부족한 상황에, 사교육에 의존하고 싶지 않은 학부모들에게 대안이 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권다히 학부모 / 서울 파란하늘방과후

"(아이가) 1등이 되고 좀 더 공부를 잘하고 이런 거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아이가 자기 자신을 스스로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고 근데 그런 모델을 사실은 다른 곳에서는 찾을 수 없으니까…."


이런 협동형돌봄센터들은 전국에 최소 16곳이 있지만 제도적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어 정확한 통계조차 없습니다. 


학령인구가 줄면서 운영난을 겪는 곳이 많고, 교사 역할을 맡길 사람을 구하기도 힘들어졌습니다. 


인터뷰: 김민희 / 서울 파란하늘방과후 근무

"거의 그냥 최저시급 정도로 일단 받고 있고요. 한 10년 넘게 근무하시는 교사분들이 꽤 계신데 그런 게 인정이 안 되는 부분들이 좀 크게 아쉬운 부분인 것 같아요."


학부모들의 자생적인 돌봄문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협동형돌봄센터를 법제화하는 방안이 국회에서 추진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취학 전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협동형 어린이집의 경우, 이미 전국의 132곳이 정부 지원을 받고 있습니다. 


인터뷰: 남인순 국회의원 / 더불어민주당 

"굉장히 생태친화적인 환경교육 같은 것도 훨씬 더 많이 하고 있는 그런 부분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약간 대안적인 돌봄 기관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또 학부모들이 자발적으로 하겠다고 하는 거면 그것을 좀 활성화시켜 주고 좀 지원할 필요가 있다." 


맞벌이 부부에 대한 지원이 부족하던 시절, 학부모들이 스스로 만든 협동형 돌봄센터. 


저출산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는 한국 사회가 학부모들이 일군 돌봄터전을 품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BS뉴스 황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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