푯말 세웠다가 서울시 버스 대란…부랴부랴 운영 유예
【 앵커멘트 】 최근 출퇴근 시간만 되면 서울 명동 일대는 그야말로 대란이 일어났다고 하는데요. 서울시가 버스 정류장에 푯말을 세우면서부터 벌어진 일이라고 합니다. 시민들의 불평이 터져 나오면서 서울시는 오늘 다급하게 문제의 푯말을 치우고 교통 대책을 수정하고 나섰습니다. 도대체 어떤 푯말을 어떻게 세웠길래 벌어진 일인지 지금은 어떤지 현장 연결해보겠습니다. 강서영 기자, 오늘은 좀 어떤가요?
【 기자 】 네 제가 있는 이곳 을지로입구역 인근 정류장은 모두 56개의 버스노선이 지나는 번잡한 곳입니다.
푯말을 치운 오늘은 같은 퇴근시간대인데도 북새통을 이뤘던 어제와 달리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달 말, 승하차객들의 안전을 우려해 이곳 정류장에 노선별 푯말을 설치했습니다.
시민들이 버스를 잡기 위해 뛰어다니는 상황을 줄이겠다며, 도착 순서와 상관없이 노선별로 버스를 정차시키도록 한 겁니다.
하지만, 예상이나 기대와는 달리 버스정류소에는 대혼란이 벌어졌습니다.
자기한테 배정된 정차 위치에 맞춰 차를 대려는 버스와 도로를 지나는 승용차들이 엉키면서 도로는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버스에 탄 시민들은 걸어서도 10분이면 가는 거리를 1시간을 걸려 움직여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천 진 / 경기 남양주시 - "(버스) 번호마다 줄이 생겨 버리니까 사람들이 한곳에만 몰려서 대기 시간이 길어지는 문제가 있는 것 같아요."
▶ 인터뷰 : 조관형 / 경기 화성시 - "너무 혼잡해요. 오합지졸이고. 어느 줄이 (버스) 몇 번 줄인지도 몰라요."
서울시는 어제까지만 해도 새로 세운 푯말이 문제가 아니라, 경기도 광역버스가 많아 그랬다는 입장이었는데요.
논란이 불거지자 서울시는 오늘 부랴부랴 문제의 '버스 푯말'을 일부 철거하고 이 같은 운영 방침을 유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경기도와 버스 노선의 갯수 등을 조정도 하기 전에 표지판 설치부터 강행했다는 비판도 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을지로입구역 버스정류장에서 MBN뉴스 강서영입니다.
[kang.seoyoung@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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