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양주 살인사건 지문 같은 동일범…경찰 공개수배중

지난달 30일 지하다방서 60대 점주
5일 양주 다방서 살해된 여성 발견

5일 경기도 양주시의 한 카페에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30분쯤이곳에서 60대 여성 A씨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북부지역에서 야간에 홀로 다방 영업을 하던 60대 여성 업주 2명이 잇달아 동일범에 의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을 확인한 결과 고양시와 양주시 다방에서 발생한 살인사건의 범인이 동일인으로 확인돼 용의자 이모씨(57)를 공개수배하고 있다고 5일 밝혔다.

지난해 12월30일 오후 7시쯤 고양시 일산서구의 한 지하 다방에서 60대 여성 점주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사건 발생 다음 날인 31일 오후 3시쯤 “어머니가 연락이 안 돼 가게에 갔는데 문이 잠겨 있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소방 당국이 A씨를 발견했다. 경찰은 목 졸림 흔적이 있는 시신 상태 등을 보고 타살로 판단해 용의자를 추적해왔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로 57세 남성 이모씨를 용의자로 특정하고 추적 중이다. 이날 공개수배로 전환했다.

이씨에 대한 공개수배로 전환한 당일인 이날 오전 8시30분쯤 양주시 광적면에 있는 다방에서 또다른 6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이 다방에서 숨진 채 60대 여성 B씨의 몸에 폭행 흔적이 남아있는 점을 감안해 살해된 것으로 추정했다.

경찰은 두 사건의 범인이 동일범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현장에서 지문을 채취해 감식을 진행한 결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했다. 두 사건의 피해자인 A씨와 B씨는 이씨와 일면식이 없는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공개수배된 이씨는 키 170㎝에 민 머리이다. 검은 모자와 노란색 점퍼, 운동화를 착용했으나 옷을 갈아입었을 가능성도 있다.

이씨는 전과 5범 이상으로, 지난해 11월 교도소에서 출소해 약 두 달 만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씨를 검거하는 데 결정적인 제보를 하거나 신고를 한 사람에게는 최고 5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