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연평도·백령도 주민 대피 종료…귀가했지만 불안 여전
[앵커]
북한의 해안포 사격에 서해 최북단 연평도와 백령도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갑작스러운 도발에 배편도 잇따라 중단됐는데요.
대피령은 오후 3시 43분을 기해 해제됐습니다.
주민들은 귀가했지만 불안은 여전한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연평도 상황, 알아보죠.
한웅희 기자.
[기자]
네,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제 뒤로는 정박해 있는 여객선들이 보이실 텐데요.
평소라면 바쁘게 섬을 오갔어야 했지만, 오늘은 오후 내내 이렇게 멈춰있는 상태입니다.
북한의 갑작스러운 해안포 사격 소식에 연평도와 백령도로 향하는 배편도 끊겼습니다.
오늘 낮 12시 반 출발해 백령도로 향하던 배편은 출항 50분 만에 회항했고, 낮 1시 연평도로 출발할 예정이었던 여객선은 아예 통제됐습니다.
백령도에서 육지로 나올 예정이었던 배편 역시 통행이 제한됐습니다.
연평도와 백령도 등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습니다.
연평도에서는 낮 12시 반부터, 백령도에서는 낮 1시부터 본격적인 주민 대피가 이뤄졌습니다.
관계 당국에 따르면 연평도 490여명, 백령도 260여명, 대청도 30여명 등 모두 800여명의 주민이 대피했습니다.
생업을 잠시 접고 대피소를 찾은 주민들은 2010년 연평도 포격 도발 사건의 악몽을 떠올리며 불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49개 대피소에 흩어져 상황이 끝날 때까지 기다린 주민들은 조금 전 오후 3시 43분 대피령이 해제되면서 모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주민 이야기 들어보시죠.
<김정희 / 연평도 주민자치회장> "우리 젊은 사람들은 또 (포탄을) 쏘기야 하겠냐 하지만 어르신들은 안 그래요. 불안해서 그냥 대피소 안에 계신 거예요."
인천시는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주민 안전에 대한 철저한 대비를 지시했습니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주민들이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않도록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매뉴얼에 따라 대응해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지금까지 인천 연안여객터미널에서 전해드렸습니다. (hlight@yna.co.kr)
#연평도 #백령도 #여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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