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 “태영그룹, 890억 즉시 지원하라”… 주말께 태영 법정관리 결정 날 듯

이도형 2024. 1. 5.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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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6개 채권은행(국민·기업·농협·신한·우리·하나)이 태영그룹의 자구계획 이행이 불성실하다며 미이행분의 즉각적 이행을 촉구했다.

태영건설을 둘러싼 채권단과 태영그룹간 줄다리기가 격화되는 가운데, 주말께 있을 금융당국 수장간 'F4' 회의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진행 여부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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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6개 채권은행(국민·기업·농협·신한·우리·하나)이 태영그룹의 자구계획 이행이 불성실하다며 미이행분의 즉각적 이행을 촉구했다. 태영건설을 둘러싼 채권단과 태영그룹간 줄다리기가 격화되는 가운데, 주말께 있을 금융당국 수장간 ‘F4’ 회의에서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진행 여부 윤곽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5일 산업은행은 이들 은행의 태영건설 담당 부행장들과 함께 회의를 개최하고 태영건설 부실 관련 계열주 책임, 자구계획의 내용과 이행 상황 등에 대해 논의하고 향후 워크아웃 추진 방향에 대하여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태영건설 채권단이 회의를 한 건 지난 3일 전체 채권단을 상대로 태영건설이 설명회를 진행한 이후 이틀 만이다.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뉴시스
채권은행들은 회의 후 자료를 통해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신청시 확약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미이행분 890억원을 지원할 것을 강력히 촉구했다. 태영그룹은 자구계획을 설명하면서 자회사 태영인더스트리 매각 대금 1549억원 중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에 따라 TY홀딩스에 청구된 연대채무 중 리테일 채권의 상환에 890억원을 투입했다고 밝혔는데 이는 계열주(오너 일가)의 경영권 유지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채권은행들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신청시에 제출한 자구계획을 이행하지 않고 실제로는 계열주의 경영권 유지를 위하여 TY홀딩스의 연대보증 채무 해소를 최우선시 했다”며 “워크아웃 개시에 대한 채권자의 동의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한 것에 대해 큰 실망과 우려를 표한다”고 했다.

또 채권은행들은 △에코비트 매각 및 매각대금 지원 △블루원 담보제공 및 매각 △평택싸이로 지분 62.5% 담보제공 등 나머지 3가지 자구계획을 확약하고 이사회 결의 등을 통해 즉각적으로 실행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이와 같은 기본 전제조건조차 충족되지 못한다면 제1차 협의회 결의일인 11일까지 (워크아웃 싱행조건인) 채권단 75% 찬성을 확보하지 못할 것”이라며 “이 경우 태영건설 정상화 작업은 중단될 수밖에 없으며 초래되는 모든 경제적 피해와 사회적 신뢰 붕괴는 계열주와 태영그룹의 책임”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이날 TY홀딩스는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을 상대로 416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정해져있지만 발행하는 회사 결정에 따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으로는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다. 즉, 윤 회장이 자신의 자금을 채권 형식으로 출연한 모양새다. 

앞서 금융당국이 채권단을 설득할 대안을 주말까지 내놓으라고 요구한 가운데, 통상 주말에 개최하는 금융당국 수장 4인(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간 이른바 'F(Finance)4' 회의에서 태영 자구안에 대한 평가 및 향후 방향성 설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민금융 관련 간담회 중 기자들과 만나 “(태영건설과 채권단 사이) 상호 신뢰가 아직은 형성이 안 된 것 같다”며 “합의를 빨리 이루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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