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시간30분 대피소 생활 숨멎을 뻔" 13년 전 악몽 재현 된 연평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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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포격사건 이후 13년이 지났지만 주민들은 아직도 트라우마를 갖고 있어요. 저희는 이것이 재현될까 봐 늘 두려운 마음을 갖고 있어요."
서해 북단의 연평도 주민들이 13년 전 연평도 포격사건의 악몽에 또다시 시달렸다.
연평도주민 박인환(66)씨는 "고향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13년 전 포격 당시를 떠올리면 늘 불안에 떨게 된다"며 "이곳은 심신이 취약한 70~80대 고령 주민이 대부분으로 대피소에 있게 되면 극도로 불안해한다"고 주민들 심리상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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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전 트라우마 떠올라" 심신 취약한 70~80대 고령 주민 극도로 불안해
“옛날 포격사건 이후 13년이 지났지만 주민들은 아직도 트라우마를 갖고 있어요. 저희는 이것이 재현될까 봐 늘 두려운 마음을 갖고 있어요.”
서해 북단의 연평도 주민들이 13년 전 연평도 포격사건의 악몽에 또다시 시달렸다.
북한이 5일 북한한계선(NLL) 서해상으로 오전 9시부터 11시까지 약 2시간 동안 200여 발의 포병 사격을 했다. 북한 포격은 NLL 이남으로 넘어오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포격으로 서해 북단 연평도에는 주민 대피령이 이날 오후 12시2분과 12시30분 2차례 내려졌다.
연평사무소는 군부대 측 요청을 받고 대피 방송을 내보낸 뒤 주민들의 대피를 유도했다. 대피 방송이 나온 건 2014년 북한 사격 훈련 이후 8년 만이다.
또 면사무소는 문자메시지로 주민들에게 “금일 오후 3시부터 연평부대에서 해상 사격을 실시한다”며 “가까운 대피소로 이동해 달라”고 당시 급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대피방송에 따라 주민 500여 명이 각 마을에 설치된 대피소에 긴급히 몸을 피하는 긴박한 상황을 연출했다.
13년 전 연평도 포격사건이 다시 재현된 것이다. 이들은 3시간30분가량을 대피소에 머물면서 외부와 단절돼 암흑세계를 경험하면서 불안에 떨었다.
연평도주민 박인환(66)씨는 “고향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13년 전 포격 당시를 떠올리면 늘 불안에 떨게 된다”며 “이곳은 심신이 취약한 70~80대 고령 주민이 대부분으로 대피소에 있게 되면 극도로 불안해한다”고 주민들 심리상황을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사태가 앞으로도 이곳 연평도 주민에게는 계속 벌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북한이 대한민국을 적대시하는 교전국으로 선포하면서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 김영식(73)씨는 “13년 전 3개월을 피난생활하면서 온갖 병을 다 얻었는데 잊힐만하면 또다시 이런 피난생활을 해야 하는 게 너무 화가 난다”며 “북한이 포격을 해도 대피소에 가야 하고 우리 군에서 포격훈련해도 대피소 가야 하고, 결국 주민만 피해를 보는 상황에 처하게 된 것 아니냐”라고 성토했다.
포격으로 인한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연평도를 비롯한 서해5도의 배편이 끊기면서 외부와 철저히 고립된 것이다.
이날 오후 1시께부터 백령도를 출발해 인천여객터미널로 가는 코리아프라이드호가 통제되고, 인천에서 백령도를 가는 코리아프린세스호가 회항하면서 뱃길이 끊기는 상황이 벌어졌다.
한편, 연평도에는 현재 설치된 대피소(소연평도 포함)는 총 10개로, 약 2200명 머무를 수 있다. 이처럼 연평도·소연평도·백령도·대청도·소청도 등 서해5도에 설치된 대피소 49개로, 약 8400명의 수용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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