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도전 고우석… 예상 성적 11홀드-3세이브 ERA 3.83, 통계사이트 예측도 긍정적이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을 통해 메이저리그 무대에 진출한 고우석(26‧샌디에이고)이 앞으로 최소 2년간 자신의 홈구장이 될 펫코파크를 밟았다. 홀가분한 표정으로 샌디에이고 팬들과 인사를 나눈 고우석은 통계사이트들의 시즌 전망에도 환영을 받고 있다.
막판 극적인 버저비터가 터져서 더 짜릿했다. 그간 고우석 측에 꾸준히 관심을 보였던 샌디에이고가 마지막 오퍼를 던졌고, 2일에서 3일로 넘어가는 시점에 고우석은 진출 의사를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고우석의 의사를 확인한 LG는 비록 계약 총액이 기준선에 미치지는 못했으나 그룹 수뇌부의 대승적인 판단 속에 이를 허가했다. 고우석은 3일 메디컬테스트와 계약 마무리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4일에는 계약이 확정됐다. 고우석은 2년간 총 연봉 400만 달러를 보장받는다. 여기에 2026년 시즌을 앞두고는 300만 달러의 상호 옵션이 있다. 만약 서로 동의한다면 3년 보장 700만 달러의 계약이 된다. 여기에 출전 경기 수, 그리고 세이브와 무관하게 경기를 마무리한 경기 수에 각각 인센티브가 걸렸다.
만약 상호 옵션을 실행하지 않는다면 고우석은 50만 달러의 바이아웃 금액을 받는다. 정확한 계약 조건이 다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고우석은 최소 2년 450만 달러를 보장받았으며 옵션이 실행되고 인센티브까지 모두 수령할 경우 3년 최대 900만 달러 수준까지의 돈을 벌 수 있다.
고우석에 대한 기대치는 제법 크다. 샌디에이고는 2023년 시즌 후 대대적인 팀 연봉 감축에 들어갔다. 2023년 시즌 기준으로 팀 연봉이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에 이은 전체 3위까지 뛰어 오를 정도로 과감하고 공격적인 투자를 했으나 성적이 따라오지 않았다. 물이 들어올 때 노를 저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과 이를 넘어 월드시리즈 우승까지 도전한다는 심산이었으나 정작 올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그치며 실망만 안겼다.
애당초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샌디에이고는 설상가상으로 중계권사까지 파산하며 현금 흐름이 원활하지 않다.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지난 시즌 막판 은행에서 돈을 빌려 선수들의 급여와 운영비를 충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중계권 문제가 해결되면 사정은 조금 나아지겠지만, 전폭적인 투자를 밀어줬던 피터 세이들러 구단주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며 리더십 문제도 불거진 상태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해 팀의 뒷문을 든든하게 지켰던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마무리 조시 헤이더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팀을 떠난다. 돈이 없는 샌디에이고는 헤이더에 연장 계약 한 번 제안하지 못했다. 불펜에서 팀 내 최다 출전자였던 닉 마르티네스도 떠났고, 여기에 세스 루고나 마이클 와카 등 옵션을 가지고 있었던 투수들도 연봉 감축 바람에 밀려 떠났다. 샌디에이고는 상당수 선수들의 옵션을 실행하지 않으면서 어려운 팀 재정 사정을 그대로 보여줬다.
다만 전력은 최대한 보강해야 하기에 가격 대비 성능비가 좋은 선수들 위주로 마운드를 보강하고 있다. 한국, 일본 등 아시아권 무대와 유독 친한 샌디에이고는 이번에도 동양에 눈을 돌렸다. 일본프로야구 최고 마무리 투수 중 하나인 마쓰이 유키와 5년 보장 2800만 달러에 계약하며 마무리 후보군 하나를 채웠고, KBO리그 최고 마무리 투수인 고우석과도 계약하며 불펜 선수층을 더 보강했다.
일단 통계 프로젝션들의 평가는 비교적 호의적이다. 보통 통계 프로젝션들은 전년도 성적에 나이에 따른 노쇠화 곡선을 따라 다음 시즌 성적을 예상한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직전 시즌 성적에 어느 정도 영향을 받는다. 그런데 고우석은 아직 메이저리그 표본이 없다. 그래서 통계 프로젝션들이 예상에 가장 어려움을 겪는 유형이다. 보통 한국, 일본에서 건너간 선수들의 해당리그 성적과 메이저리그의 격차를 분석하고, 이를 보정값을 통해 새 선수의 성적을 예상한다.
통계 전문 사이트 ‘팬그래프’는 5일 고우석이 62경기에 등판한다는 가정 하에 62이닝을 투구하면서 3승3패11홀드3세이브, 평균자책점 3.83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괄목할 만한 대목은 탈삼진 개수다. 62이닝을 던진다는 가정인데 72개다. 9이닝당으로 환산하면 10.4개로 마무리 투수다운 수치가 나온다. 반대로 9이닝당 볼넷 예상치는 4.16개로 많은 수치다. KBO리그에서는 9이닝당 0.7개의 홈런 밖에 내주지 않았던 고우석이지만 메이저리그에서는 9이닝당 1.08개의 홈런을 맞을 것으로 예상됐다. 리그의 수준 차이를 감안한 예상이다.
다만 이 정도 수치도 굉장히 희망적이다. 62경기에 나가는 불펜 투수를 찾기는 쉽지 않은 일이다. 팀의 주축 불펜 투수라는 것을 의미한다. 3.83의 평균자책점은 셋업맨으로는 다소 약한 수치지만, 그래도 하이 레버리지와 로우 레버리지 상황을 오가며 활용되기에는 충분한 불펜 투수 성적이다. 볼넷을 줄이는 게 관건인데, 올해 볼넷 수치가 높았을 뿐 고우석의 제구가 그렇게 형편 없는 수준은 아니다. 피홈런 개수의 증가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이 정도면 샌디에이고가 투자하는 연 평균 200만 달러 수준의 몫은 충분히 해낼 수 있다.
2년간 이 정도 성적만 거둬도 고우석은 2026년 300만 달러의 옵션을 실행할 이유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 나가면 이보다는 더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고우석의 2024년 시즌 성적이 주목되는 가운데, 이제 착실하게 준비해 스프링트레이닝에서 최대한 좋은 보직을 따내는 게 관건으로 떠올랐다.
한편 계약을 마무리한 고우석은 5일 샌디에이고의 홈구장 펫코파크에 섰다. 샌디에이고 구단은 5일 펫코파크 등 구단 시설을 둘러본 고우석의 사진과 간단한 인사를 구단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화제를 모았다. 고우석은 아직은 어색하지만, 그래도 힘찬 목소리로 팬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샌디에이고 유니폼을 상의에 걸친 고우석은 “헬로 파드리스! 마이 네임 이즈 고(My name is Go, 내 이름은 고우석 입니다), Nice to mee you(만나서 반갑습니다)”라고 영어로 이야기했다. 이어 “만나서 정말 반갑고,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몸 잘 만들어서 올 수 있도록 하겠다. 시즌 동안 파이팅!”이라며 팬들에게 자신의 각오를 드러냈다.
구단 SNS에 댓글을 단 팬들도 고우석의 성인 ‘GO’에 주목하며 환영의 뜻을 드러냈다. GO는 영어로 비교적 긍정적인 어감을 담고 있고, 샌디에이고(San diego)의 철자 마지막과도 겹친다. 이런 반응에 구단 SNS 담당자도 직접 “정말 그렇다”고 답하기도 해 훈훈한 분위기가 연출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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