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자문이 뭐길래"…MG손보 발달지연 실손거부, 부모들만 속타

류정현 기자 2024. 1. 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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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국내 대형 손보사인 현대해상이 발달지연 아동의 언어치료를 두고 실손보험금 지급을 거절하면서 논란이 된 바 있었습니다. 

국정감사에까지 도마에 올랐는데, 최근 다른 보험사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류정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A 씨는 둘째 아이가 또래보다 말이 늦게 트이자 재작년부터 언어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많게는 한 달에 400만 원가량 드는데, 비용 일부를 실손보험으로 메워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보험사가 보험료 지급을 거절하면서 난관에 부딪쳤습니다. 

[A 씨 / 실손보험금 부지급 피해자 : 3월 정도에 의료자문 요청하셨었고 2023년 12월에 의료자문 요청을 다시 하셨고 의료자문을 해줄 수 없다고 했더니 갑자기 의료자문을 해주지 않으면 지급을 거부하겠다…(고 했습니다.)] 

해당 보험사인 MG손해보험은 "대한의학회의 평가 기준에 따라 요청한 의료자문"이라며 "의료자문 역시 양쪽이 원하는 곳을 두고 합의해 진행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국내 4대 손해보험사들이 발달지연 치료에 지급한 실손보험금은 지난 2022년에만 사상 최대인 1천171억 원에 달합니다. 

4년 전보다 6배 넘게 급증했습니다. 

코로나19 기간 동안 대외접촉이 줄어든 아이들을 중심으로 관련 증상이 늘고 있습니다. 

건강보험 적용이 안 돼서 실손보험으로 청구가 몰렸고, 보험사들은 심사를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발달지연은 적절한 치료시기가 중요한데, 정부와 보험사의 외면을 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양동 / 대한소아청소년 행동발달증진학회 이사장 : (발달지연은) 조기 진단해서 조기 치료했을 경우에는 예후가 매우 좋습니다. 근데 대한민국은 전부 다 부모가 부담하고 있는 현실이 소수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는 거죠.] 

발달지연 치료 실손보험 처리 갈등이 해를 넘겨 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SBS Biz 류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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