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양주 여성 잇단 살해, 동일범 소행...지문 확인

고양·양주 연쇄살인사건 용의자 이모씨의 모습. 일산서부경찰서 제공

 

고양과 양주에서 연이어 발생한 여성 살인사건 용의자가 동일범으로 확인됐다.

5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오후 3시께 "어머니가 연락되지 않아 운영 중인 가게에 갔는데 문이 잠겨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고양시 일산서구에 위치한 이 가게의 문을 강제로 열고 들어간 경찰과 소방당국은 숨진 60대 점주 A씨를 발견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모씨(57)가 지난달 30일 오후 7시께 A씨의 목을 졸라 살해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씨의 소재를 추적하던 경찰은 5일 오전 이씨의 인상착의와 사진 등을 공개수배했다.

이씨는 키 170㎝에 민머리로, 지난 2일 촬영된 폐쇄회로(CC)TV 화면에서 이씨는 검은색 모자와 노란색 상의,, 프로스펙스 운동화 등을 착용하고 있다. 경찰은 이씨가 옷을 바꿔 입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A씨의 살해 사건 후 6일이 지난 5일 오전 8시30분께 양주시 광적면의 한 다방에서도 60대 여성 업주 B씨가 소파에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B씨의 몸에서는 폭행 흔적 등을 발견됐다.

경찰은 지난 4일 밤 다방에 들어온 이씨가 직원이 퇴근한 후 혼자 있던 B씨를 상대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두 사건의 범행 수법이 비슷하고 용의자 인상착의 등을 통해 동일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현장에서 확보한 지문의 정밀 분석을 진행한 결과, 동일한 사실을 확인했다.

일면식도 없던 A씨 등을 살해한 뒤 소액의 현금을 훔쳐 달아난 이씨는 현재 경기 북부나 서울 등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과 5범 이상인 이씨는 절도로 수감생활을 한 뒤 지난해 11월 초께 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다방 인근 폐쇄회로(CC)TV 화면과 주변 탐문 등을 통해 달아난 이씨의 행적을 추적 중이다.

경찰은 피해자들의 정확한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했으며 성범죄 여부 등도 확인 중이다. 

경찰은 이씨를 잡는 데 결정적인 제보를 하거나 신고한 사람에게 최고 500만원의 보상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김동식 기자 kds77@kyeongg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