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 NLL 인근 해상사격에 맞대응 "우리 군도 北 2배인 '400발' 대응 사격"
신원식 "다신 도발 엄두 내지 못하도록 완전히 초토화하겠단 응징태세"
北 경의선 육로에 지뢰 매설, 무인기 등 다양한 전략·전술적 도발 양상 전망
우리 군은 군사대비태세를 격상하고 합동화력에 의한 압도적인 작전대응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북한 도발에 상응하는 북방한계선(NLL) 남쪽 해상지역에 가상표적을 설정해 사격훈련을 실시했다.
합참에 따르면 백령도 주둔 우리 해병 6여단과 연평부대는 이날 오후 3시경부터 K9 자주포와 전차포 등을 동원해 신원식 장관 주관 하에 서북도서 일대에서 해상사격 훈련을 진행했다. 우리 군은 K-9 자주포 등을 동원해 북한이 이날 쏜 포탄의 2배 가량인 400여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장관은 서울 용산구 합동참모본부 전투통제실에서 이번 훈련을 실시간으로 확인·점검했다.
신 장관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9·19합의 전면적 파기를 선언한 이후 오늘 오전에 적대행위 금지구역 내 포병사격을 재개한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도발 행위"라고 규탄했다.
신 장관은 "이러한 북한의 무모한 도발 행위에 대해 우리 군은 즉・강・끝 원칙에 따라 적이 다시는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완전히 초토화하겠다는 응징태세를 갖춰 강력한 힘에 의한 평화를 뒷받침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9.19 군사합의 이후 북한이 해상완충구역 내에 사격한 횟수는 포병 해안포 사격 15회와 미사일 도발 1회를 포함해 2022년 말까지 모두 15회였으며, 이번이 16회째라고 설명했다.
이같이 북한군이 해상 완충구역에서 사격 도발은 2022년 12월 6일 강원도 고성·금강 일대에서 동해 방향으로 실시한 이후 1년 1개월 만이다. 이는 새해 들어 북한의 첫 무력도발이다.
이에 대응해 서북도서에 배치된 우리 해병부대가 해상 사격훈련을 실시한 것은 2018년 9·19 남북군사합의 체결 이후 처음이다.
앞서 북한군은 이날 오전 9시경부터 11시경까지 2시간에 걸쳐 백령도 북방 장산곶 일대와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해안포를 동원해 해상 사격 도발을 감행 했다. 북한군이 발사한 200여발 이상의 포탄은 NLL 이북 서해 해상 완충구역에 낙하했다. 우리 국민과 군의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합참은 전했다.
지난해 11월 북한이 군사정찰위성을 발사하자, 우리 군의 감시 정찰 역량이 묶인 채 북한만 핵 투발수단 운용 등을 위한 대남 정찰·감시역량 강화한다는 판단에 따라 우리 정부는 9·19 군사합의 일부인 비행금지구역의 효력을 일시정지해 무인기 등의 대북 정찰·감시 작전 구역을 2018년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조치를 취했다.
북한은 또 작년 12월부터 경의선 육로와 육로 인근 감시초소(GP) 일대 등에 지뢰를 매설한 것이 우리 군 감시자산 등에 포착됐다.
특히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작년 말 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9차 전원회의 때 '강대 강, 정면 승부의 대미·대적 투쟁 원칙'을 밝히면서 국방부문에서 그간 '미진했던 사업'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한미정찰 자산에 의해 최근 북한의 영변 경수로 가동 정황도 포착됐다. 김정은은 또 남조선 전 영토 평정 '대사변' 준비 박차를 지시함에 따라 변함없는 무력에 의한 적화통일의 의지를 드러냈다.
국내외 군사전문가들은 대체로 올해 북한의 도발은 그 강도와 횟수도 증가하고 형태 측면에서도 진화하는 면모를 보이면서 전략 전술 측면에서 다양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국방부는 "우리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북한군의 동향을 지속 추적·감시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수 있는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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