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작년 100조원 수익 냈지만…고갈 우려 여전
[앵커]
지난해 국민연금 기금운용 수익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하지만 국민연금 문제가 산적해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게 내부 분위깁니다.
최덕재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연금이 작년 기금 운용으로 100조원이 넘는 수익금을 벌어들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수익률만 12% 이상, 역대 최대입니다.
앞서 두 자릿수 수익률은 4번 있었지만 12%를 넘은 건 처음입니다.
이로써 전체 적립 기금 규모는 1천조원을 넘어섰습니다.
이는 모두 추산치로, 정확한 수익률은 2월 말 정도 공개될 예정입니다.
미국 중앙은행의 긴축 기조 완화, 국내 증시 선전 등 이른바 증시 훈풍에 올라탄 결과로 해석됩니다.
다만, 기록적인 수익률에도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는 게 국민연금 내부 분위깁니다.
관계자는 "수익률이 두 자릿수 나왔다고 좋아하다가 다른 나라들이 더 높게 나오면 잘했다고 할 수도 없는 것"이라며 "해외 연기금 수익률이 공시되길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수익률 상승에 글로벌 증시 등 외부 영향이 컸던 만큼, 타국과의 객관적인 비교가 우선이란 겁니다.
이 밖에도, 오래된 숙제들이 쌓여 있습니다.
수익률이 올랐다고 해도, 해결 방안을 찾을 수 있을지 미지숩니다.
당장 고갈부터가 문제입니다.
2030년엔 수입보다 지출이 많은 전환기에 진입하고, 2055년엔 고갈될 수밖에 없다는 계산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연금은 부동산, 인프라 등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지만 고갈 시점을 다소 늦추는 데 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물가 상승에 비해 연금 수령액이 부족한 부분도 우려가 커집니다.
국민연금 노령연금 수급자 중 약 12%는 20만원 미만, 38%는 20만원에서 40만원 미만을 받는 데 그치기 때문입니다.
연합뉴스TV 최덕재입니다. (DJ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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