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전문가 “김정은, 아들 있어도 정상 아닐 것…딸 주애 후계자 수업 중”

김명일 기자 2024. 1. 5.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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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조선인민군 창건일(건군절) 75주년인 지난해 2월8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병식을 개최했다. 김정은이 열병식이 끝난 뒤 딸 김주애와 주석단에서 내려오고 있다. /뉴스1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연일 딸 김주애와 공개석상에 나타나는 것이 후계자 수업의 일환이며 이는 김정은에게 아들이 없거나, 아들이 있어도 정상이 아니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북한 전문가인 조한범 통일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5일 ‘YTN 뉴스라이브’에 출연해 “김주애는 확실하게 후계수업을 받고 있다”면서도 “김주애가 후계자냐. 그건 모른다”고 했다. 김주애가 후계자 수업을 받고는 있지만 후계자로 확정된 것인지 여부는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조한범 연구위원은 “김주애는 직함도 없다”면서도 “그러나 김정일, 김정은도 받지 못했던 완벽한 후계자 수업. 누가 봐도 후계자 수업을 받고 있다. 그러니까 후계자라는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김주애의 잦은 대외 행보가 김정은의 아내 리설주와 여동생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 사이의 권력 투쟁 때문이라는 분석에 대해서는 “북한 정치문화에서는 불가능하다”고 했다.

국정원은 2017년 국회 정보위에서 김정은에게 2010년생 아들, 2013년생 딸, 성별 미상의 2017년생 셋째가 있다고 추정해 보고한 바 있다.

김정은에게 아들이 있다면 아들을 제치고 딸 김주애가 후계자 수업을 받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느 날 갑자기 다른 자녀가 나와서 내가 후계자야 이렇게 말하면 너무 웃기다. 그건 (후계자로) 만들기 더 어렵다”며 “그러니까 다른 자녀가 있더라도 김주애 위에 아들이 있다면 아마 정상 상태가 아닐 거고. 김주애 밑이라면 너무 어릴 것”이라고 했다.

김정은이 지난달 31일 평양 5월1일경기장에서 신년 경축 공연을 관람하던 도중 딸 김주애 볼에 입을 맞추고 있다. /뉴시스

조한범 연구위원은 “북한의 봉건적인 문화에서 처음에 사람들이 (김주애가) 후계자라고 할 때 말도 안 된다고 했다. 그런데 1년 만에 후계자라고 얘기한다”며 “노출의 효과가 작용을 하는 거다. 중국 단둥에 있는 북한 사람들이 뭐라고 하냐면 처음 김주애 나왔을 때 후계자라고 그러니 ‘웃기지 마라’고 얘기했다. 그런데 지금 뭐라고 말하나 하면 ‘혁명은 대를 이어서 하는 거다’ 그렇게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조한범 연구위원은 “(지난해)11월 30일에 공개된 김주애의 사진을 보면 김주애가 정면에 있고 김정은 위원장이 배경처리가 돼 있다. 그런 사진은 북한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왜냐하면 모든 북한의 선전선동 뉴스를 보면 최고지도자를 중심에 놓는다. 그건 의도적이 아니면 그런 그림이 나올 수가 없다”고 했다.

조한범 연구위원은 “(김주애와 동행하는 이유가)김정은이 자상한 아빠다? 이건 말이 안 되는 거다”라며 “또 다른 후계자를 남겨두고 김주애를 저렇게 내보낸다? 이 역시 논리적으로 설명이 어렵다”고 했다.

조한범 연구위원은 1994년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교에서 러시아 체제전환을 주제로 사회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부터 현재까지 정부 산하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에서 사회주의 체제전환과 통일문제를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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