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워야 제맛인데…" 예상밖 포근한 날씨에 겨울축제 울상
[앵커]
우리나라에서 추위가 가장 먼저 찾아오는 강원지역 지자체들이 겨울을 주제로 한 축제를 순차적으로 개장하고 손님맞이에 나섰습니다.
그런데 최근 계속된 포근한 날씨 탓에 얼음이 얼지 않아 서둘러 프로그램을 변경하거나 아예 행사를 취소하는 사태까지 빚어지고 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홍천강에 설치된 구조물 위에서 수많은 사람이 낚시 삼매경에 빠졌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겨울축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얼음 낚시터가 보이지 않습니다.
매년 축제마다 얼음낚시를 진행하던 현장입니다.
계속되는 포근한 날씨로 빙판이 두껍게 얼지 않아 들어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강원도는 추울 거란 기대를 안고 먼 길을 찾아온 관광객들은 아쉬움에 한숨만 내쉽니다.
<지민성 / 경상남도 양산시> "경남 양산시에서 왔고 얼음낚시를 기대하고 왔는데 얼음낚시를 못 해서 실망스럽고 아쉬워요."
평균 해발 고도 700m에 위치한 평창군도 따뜻한 날씨가 야속하긴 마찬가집니다.
얼음이 얼지 않아 송어축제의 개최 시기를 일주일 늦췄는데도 낮 기온이 높게 유지돼 현재 얼음 낚시터를 일부만 운영하고 있습니다.
<평창송어축제 관계자> "얼음 두께가 작년 같으면 40~50㎝ 이렇게 얼어 있었어요. 그런데 지금은 얼음 두께가 25~20㎝ 안팎으로 얼어 있습니다."
인제군은 올해 빙어축제를 개최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행사장인 소양호 상류가 좀처럼 얼지 않자 대체 축제를 모색하는 등 차선책 마련에 나섰습니다.
<권흥기 / 인제군문화재단> "이번에 빙어축제를 안 하는 관계로 여름에 물과 캠핑을 주제로 한 대체 축제를 지금 구상하고 있습니다."
'한 철 벌어 1년 산다'는 말이 나올 만큼 겨울축제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만, 날씨 의존도가 높다 보니 행사를 열지 못할 경우에는 타격도 큽니다.
이 때문에 지역사회에서는 장소를 옮기거나 계절을 바꾸는 등 기후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축제를 만들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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