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영 믿지 못 믿는 채권은행들 “경영권 유지에만 관심”…워크아웃 무산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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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디비(KDB)산업은행 등 태영건설의 주요 채권단이 태영건설 계열주가 기존에 제시 자구안에 대해 확약하고 이사회에서 결의할 것을 촉구했다.
지난 3일 태영건설 채권단 관계자 600여명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한 이후 이틀 만에 주요 채권자들이 다시 모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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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디비(KDB)산업은행 등 태영건설의 주요 채권단이 태영건설 계열주가 기존에 제시 자구안에 대해 확약하고 이사회에서 결의할 것을 촉구했다. 이 조건이 충족되지 않는다면 채권단 75%의 찬성을 확보하지 못해 워크아웃을 개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5일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은은 케이비(KB)국민은행·신한은행·하나은행·우리은행·엔에이치(NH)농협은행·기업은행 등 주요 채권단 담당 부행장들이 모여 태영건설 부실과 관련한 계열주 책임, 자구계획의 내용과 이행 상황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은행들은 앞으로 태영건설에 신규자금 지원을 해야하는 자구계획의 직접적 당사자로, 이들의 의결권을 합치면 25%가 넘는다. 지난 3일 태영건설 채권단 관계자 600여명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한 이후 이틀 만에 주요 채권자들이 다시 모인 것이다. 그만큼 채권단에서는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신청 당시 제출한 자구안 이행 의지가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계열주와 태영그룹의 행보 때문에 워크아웃 개시에 대한 채권자의 동의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태영그룹이 태영건설의 협력업체, 수분양자, 여타 채권자의 보호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계열주의 경영권 유지를 위하여 티와이홀딩스의 연대보증 채무 해소를 최우선시하고 있다”며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확립된 원칙과 기준을 왜곡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태영그룹이 워크아웃 신청 시 확약한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미이행분 890억원을 즉시 지원하고, 나머지 3가지 자구계획인 △에코비트 매각 및 매각대금 지원 △블루원 담보제공 및 매각 △평택싸이로(62.5%) 담보제공 등을 확약하고 이사회 결의를 통해 즉각 실행할 것을 재차 촉구했다.
이들은 “계열주가 금융채권자를 포함하여 수많은 이해관계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태영건설은 물론 태영그룹이 정상화될 수 있는 첫 출발이라고 판단한다”며 “계열주는 태영건설 정상화를 위하여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할 수 있는 모든 가능한 방안을 진정성 있게 제시할 것을 다시 한번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금융당국도 태영건설 압박에 나섰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이날 서민금융 관련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해 “(태영건설과 채권단 사이) 상호 신뢰가 아직은 형성이 안 된 것 같다”며 “합의를 빨리 이루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워크아웃의 속성상 서로 밀고 당기는 협상이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도 “11일(제1차 협의회 결의일)까지 날짜가 그렇게 많지 않게 남았기 때문에 조금 더 양 당사자가 머리 맞대고 협의를 해줬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워크아웃으로 갈 거냐, 법정관리로 갈 거냐는 것은 정부가 어떻게 하라, 하지 말라 할 수는 없다”며 회생절차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한편 태영건설 관계자는 “주요 채권단을 직접 찾아 설득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이 태영그룹의 정상화 의지를 의심하는 상황을 해소하겠다는 것이다.
이주빈 기자 yes@hani.co.kr,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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