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턴어라운드"···CJ그룹株, 부활 날갯짓

성채윤 기자 2024. 1. 5.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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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경기 부진에 각종 악재가 겹치며 끝 모르고 추락하던 CJ(001040)그룹주가 최근 주요 계열사 및 비상장사의 실적 개선 전망에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시작으로 올해 주요 사업 부문들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매수에 나설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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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 회복에 "주가 바닥" 기대
외인·기관 두달간 2210억 순매수
CJ대한통운 65%·CJ ENM 32%↑
비상장 자회사 올리브영·푸드빌 고성장 전망
증권사, CJ 투자의견 '매수'로 상향
CJ그룹 로고. 사진 제공=CJ
[서울경제]

지난해 경기 부진에 각종 악재가 겹치며 끝 모르고 추락하던 CJ(001040)그룹주가 최근 주요 계열사 및 비상장사의 실적 개선 전망에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그룹 지주사인 CJ는 이날 코스피지수의 하락(-0.35%)에도 3.79% 상승한 9만 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CJ는 지난해 11월 1일부터 이날까지 13.91% 올랐고 택배 사업을 하는 CJ대한통운(000120)과 미디어·콘텐츠 업체인 CJ ENM(035760)도 같은 기간 각각 64.82%, 32.05% 급등했다.

지난해 초부터 10월까지 50% 넘게 폭락한 CJ 바이오사이언스(311690)CJ CGV(079160) 역시 11월 이후 이날까지 각각 28.43%, 10.16%씩 반등했다. 이 밖에 CJ제일제당(097950)(11.86%)과 CJ프레시웨이(051500)(12.17%), CJ씨푸드(011150)(9.23%), 스튜디오드래곤(3.38%) 등 CJ그룹 상장사들은 같은 기간 일제히 상승세를 탔다.

이는 외국인투자가와 기관투자가들이 적극적으로 매집에 나선 덕이다. 외국인은 지난해 11월 1일부터 전날까지 CJ CGV(140억 원)와 스튜디오드래곤(130억 원), CJ제일제당(90억 원), CJ ENM(70억 원)을 순매수했고 기관 역시 CJ대한통운(1060억 원)과 CJ제일제당(600억 원), CJ ENM(380억 원), CJ(320억 원), 스튜디오드래곤(50억 원) 등을 순매수했다. 이 기간 중 CJ그룹 상장사 9곳(우선주 제외)에 대해 외국인과 기관이 사들인 금액은 총 2210억 원에 달했다.

계열사들의 실적과 주가가 모두 바닥을 쳤다는 기대가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CJ그룹주는 사업 구조 자체가 식품이나 영화·콘텐츠 등 경기 침체 우려에 취약한 소비재 중심인 탓에 지난해 고금리 환경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여기에 CJ CGV의 자금난 리스크와 스튜디오드래곤 대표 횡령 사고 등 악재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실제 CJ그룹주 9개사의 시가총액은 2022년 12월 31일 16조 6630억 원에서 지난해 10월 31일 12조 1336억 원으로 30%가량 쪼그라들었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주요 그룹사의 수익성 개선 전망이 나오면서 흐름이 바뀌었다. 특히 CJ대한통운은 최근 네이버와 알리, 온라인 전문점 등 쿠팡 경쟁 업체들의 택배 수요가 확대되면서 올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지주사 CJ는 비상장 자회사인 CJ올리브영과 CJ푸드빌의 성장세 덕을 톡톡히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CJ올리브영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은 2조 7971억 원, 순이익은 27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39%, 80% 급증했다. 만년 적자로 어려움을 겪던 CJ푸드빌은 2020년 외식 브랜드 구조조정과 해외 진출로 2021년부터 영업 흑자를 기록한 후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회복 중이다.

김장원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CJ올리브영과 CJ푸드빌 등 비상장 자회사의 가치가 개선된 만큼 지주 가치도 상승할 것”이라며 CJ에 대해 투자 의견을 기존 ‘보유’보다 한 단계 높은 ‘매수’로 상향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지난해 4분기 실적을 시작으로 올해 주요 사업 부문들의 실적 개선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적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매수에 나설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성채윤 기자 cha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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