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정신 차리고…" 심상치 않은 눈빛의 LG 차기 마무리, 멘토는 띠동갑 선배

신원철 기자 2024. 1. 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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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은 메이저리그로 떠난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음 마무리 투수로 유영찬을 점찍었다.

"유영찬은 파워피처에 가까운 구속을 가졌다. 구속은 1~2㎞ 정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포크볼의 완성도가 올라왔고, 이번 캠프를 통해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더 잘 던지게 된다면 충분히 30세이브를 올릴 수 있다고 봤다. 마무리 투수에게 필요한 멘탈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었다. 가장 중요한 무대 한국시리즈에서 큰 경험을 했다는 점도 근거가 됐다. 한국시리즈 세이브는 없었지만 올 시즌 마무리를 맡길 만한 투수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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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 새 마무리 투수 유영찬 ⓒ 잠실, 신원철 기자
▲ 박동원 유영찬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염경엽 감독은 메이저리그로 떠난 고우석(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다음 마무리 투수로 유영찬을 점찍었다. 지난해 KBO리그 1군에 데뷔해 통산 1세이브가 전부인, 마무리 경험은커녕 1군 경력조차 많지 않은 선수에게 덜컥 뒷문을 맡긴다고 했다.

염경엽 감독은 5일 LG 트윈스 구단 신년회를 마친 뒤 유영찬을 다음 마무리 투수로 선택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유영찬은 파워피처에 가까운 구속을 가졌다. 구속은 1~2㎞ 정도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포크볼의 완성도가 올라왔고, 이번 캠프를 통해 포크볼과 슬라이더를 더 잘 던지게 된다면 충분히 30세이브를 올릴 수 있다고 봤다. 마무리 투수에게 필요한 멘탈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었다. 가장 중요한 무대 한국시리즈에서 큰 경험을 했다는 점도 근거가 됐다. 한국시리즈 세이브는 없었지만 올 시즌 마무리를 맡길 만한 투수라고 판단했다."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팬들에게 유쾌한 첫인상을 남긴 고우석 ⓒ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 유영찬 ⓒ곽혜미 기자

고우석의 메이저리그 이적은 4일 오전 7시였던 포스팅 마감을 이틀 앞두고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2일 샌디에이고와 합의를 마쳤고, 3일 메디컬테스트를 위해 출국했다. 그리고 4일 홈구장 펫코파크에서 2년 계약에 사인하고 새 유니폼을 받았다. 염경엽 감독은 지난해 연말까지도 고우석에 대한 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잔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2024년 시즌 구상을 마쳤다. 단 고우석이 이적한다면 유영찬을 마무리로 세우겠다는 계획은 이때부터 있었다.

유영찬은 이런 소식을 기사를 통해 접했다고 했다. 5일 신년회 후 인터뷰에서 "마무리를 맡겨주신다는 기사를 먼저 봤다. 좋은 기회가 와서 설렜다"면서 "내가 마무리를 할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안했다"고 밝혔다.

동료들은 벌써 유영찬을 마무리로 부른다고. 유영찬은 "형들도 그렇고 주변에서 '마무리, 마무리' 해주시기는 하는데 내가 아직 자리를 잡은 것도 아니고 그저 기회가 왔을 뿐이다. 최선을 다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염경엽 감독이 기대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한국시리즈라는 큰 경기 경험이다. 유영찬은 염경엽 감독이 꼽은 투수진 최고 수훈 선수였다. 3경기 6이닝 동안 단 1점만 내줬다. 정작 유영찬은 "한국시리즈 경험을 했다고 해도 마무리로 나간 것은 아니었다. 중간으로 나갔다. 마무리로 나가면 더 큰 책임감이 느껴질 것 같다"고 얘기했다.

또 "마운드 올라가기 전에 부담을 크게 느끼는 편이다. 올라가고 나서는 괜찮았다"며 "걱정이 많은 편이기는 한데 마운드 올라가면 강해지는 것 같다. 일단 해보고 느껴봐야 할 것 같다", "한국시리즈 때도 2차전에서 던지기 전에 많이 긴장했다"고 말했다.

▲ 김진성 ⓒ곽혜미 기자
▲ 유영찬 ⓒ곽혜미 기자

전임 마무리가 미국으로 떠났으니 다른 멘토가 필요하다. 1997년생 유영찬은 1985년생 띠동갑 선배 김진성에게 도움을 구하겠다고 했다. 유영찬은 "(고)우석이에게 도움을 구하고 싶은데 우석이도 가서 자리를 잡아야 하니까, 주변에 있는 형들에게 많이 물어보려고 한다"고 밝혔다. 친한 선배 김진성도 마무리 경험이 있지 않느냐는 말에는 묘한 표정을 지으며 웃더니 "김진성 선배에게도 많이 조언을 구할 것 같다"고 했다.

고우석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자리를 비웠던 지난해 9월 27일에는 데뷔 첫 세이브를 기록한 적도 있다. 유영찬은 "그 전에도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는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그때보다는 괜찮았던 것 같다"며 웃었다.

1년 전과는 완전히 다른 위치에서 새해를 맞이한다. 유영찬은 "작년에는 살아남기 위해서 던졌다. 올해는 조금 더 정신차리고 팀이 조금이라도 더 이길 수 있는 방향으로, 힘이 많이 되는 투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밝혔다.

▲ 유영찬 ⓒ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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