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안포 200여발 NLL 완충구역 발사 연평주민 긴급 대피

軍, 北도발에 대응사격 서북도서방위사령부 예하 백령도 6여단 소속 K1E1 전차가 5일 북한의 해안포 무력시위에 대응해 해상사격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군은 군사대비태세를 격상하고 합동화력에 의한 압도적인 작전대응태세를 유지한 가운데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방 해상지역에 가상표적을 설정해 사격에 나섰다. 이날 군은 "긴밀한 한미 공조 하에 북한군의 동향을 지속 추적 감시하고 북한의 어떠한 도발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수 있는 군사 대비태세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국방부

북한군이 5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이북에서 해안포 사격 도발을 강행하며 새해 초부터 무력 도발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다. 이 때문에 연평도 주민이 긴급 대피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이날 합동참모본부는 "북한군이 오전 9~11시께 백령도 북방 장산곶과 연평도 북방 등산곶 일대에서 200발 이상의 사격을 실시했다"면서 "우리 국민과 군의 피해는 없으며, 탄착 지점은 NLL 북방 일대"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11월 9·19남북군사합의 파기를 일방적으로 선언했던 북한은 이번에 합의상 해상완충구역 안으로 포탄을 떨어뜨렸다.

이에 군 당국은 이날 오후 백령도 6여단과 연평부대를 투입해 서북도서 지역에서 해상사격훈련을 펼쳤다. 군 당국은 훈련에서 9·19군사합의 체결 이후 처음으로 NLL 이남 해상완충구역 내 표적을 향해 사격하면서 북측에 비례적으로 맞대응했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은 "적이 다시는 도발할 엄두를 내지 못하도록 완전히 초토화하겠다는 응징 태세를 갖춰 강력한 힘에 의한 평화를 뒷받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서북도서 지역에서 도발에 나서며 백령도와 연평도는 긴장감에 휩싸였다. 인천 옹진군 연평면사무소는 이날 낮 12시와 12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마을방송을 통해 주민의 대피를 유도했다. 이날 오후 1시 인천에서 출발해 연평도로 향할 예정이던 여객선도 운항이 통제됐다.

[김성훈 기자 / 인천 지홍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