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재 출연 아닌 '사재 대출' … '불신 무덤' 파는 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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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과 채권단이 기업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과 관련해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을 포함한 강도 높은 추가 자구 계획을 이번 주말까지 제시하라고 최후 통첩을 날린 가운데, 태영 측 대응은 미온적이어서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채권단은 "태영 측이 워크아웃 신청 때 계열사인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확약하고도 890억원을 다른 용도인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의 보증채무 해소에 쓰는 등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나머지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즉시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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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TY, 윤석민회장 상대로 발행
금융당국에 이어 대통령실도
강도 높은 추가자구방안 요구
금감원장, 윤세영 회장 만나고
산은도 주요 채권단 다시 소집
금융당국과 채권단이 기업구조 개선작업(워크아웃)을 신청한 태영건설과 관련해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을 포함한 강도 높은 추가 자구 계획을 이번 주말까지 제시하라고 최후 통첩을 날린 가운데, 태영 측 대응은 미온적이어서 워크아웃 개시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대통령실부터 금융당국과 채권단까지 '태영 측이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고 불신도 커지고 있다.
5일 티와이홀딩스는 윤석민 태영그룹 회장을 상대로 416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고 공시했다. 해당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30년으로 정해져 있지만 발행하는 회사의 결정에 따라 연장할 수 있어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는 채권이다. 윤 회장이 사재를 '조건 없이' 출연하는 것이 아니라 신종자본증권을 대가로 출연한 모양새다.
윤 회장은 신종자본증권 인수를 통해 매해 4.6%의 이자를 받을 수 있고 티와이홀딩스가 중도 상환 의사를 밝히면 해당 자금을 고스란히 돌려받을 수 있다. 사재 '출연'이 아니라 일종의 사재 '대출'로 볼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날 오전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출발점은 문제가 된 기업을 살리기 위해 대주주가 진정성 있게 (자구안을 마련) 한다는 믿음을 채권단이 가지는 것인데 채권단과 태영건설 간 신뢰가 형성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도 "사실상 이번 주말까지 태영건설이 성의 있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면 워크아웃은 어렵다고 봐야 한다"면서 "11일 투표 전까지 주요 채권단을 설득하기 위한 시간이 며칠 정도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주말이 데드라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은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면담에 나서며 막판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원장은 전날 "금감원장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면 역할을 할 테니 연락을 달라"고 말했다.
이날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을 비롯해 6개 은행의 부행장이 모여 채권단 회의를 열었다. 태영건설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로 지난달 28일 워크아웃을 신청했지만 채권단 시선은 곱지 않다. 채권단은 "태영 측이 워크아웃 신청 때 계열사인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중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확약하고도 890억원을 다른 용도인 지주사 티와이홀딩스의 보증채무 해소에 쓰는 등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나머지 890억원을 태영건설에 즉시 지원하라고 촉구했다.
지난 3일 윤세영 창업회장이 자구안을 내놓았지만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과 SBS 지분 매각이 빠져 있는 등 부실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태영 측이 향후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으면 정부는 7일 최상목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경제·금융 수장이 모이는 비상경제 점검회의(이른바 F4 회의)에 국토교통부 장관이 참가하는 'F4+1 회의'를 열고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가능성과 법원 회생으로 갈 경우의 대책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채종원 기자 / 김희래 기자 / 이희수 기자 /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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