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 경기도 버스 설 자리 정해줬더니 혼잡 극심…서울시, 일단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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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들어 상습적으로 정체되는 구간인 서울 명동 인근 도로가 퇴근길 정체가 더 심각해진 가운데, 원인으로 서울시가 설치한 광역버스 정류소 '줄서기 표지판'이 꼽혔다.
광역버스 입석이 금지되면서 한 개의 버스에 탈 수 있는 인원이 줄자 명동입구에 정차하는 노선이 29개로 늘자, 서울시는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안전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에 표지판을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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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오면 우르르 몰려 안전사고 우려…'표지판’ 설치
버스 오는 대로 못 서고 자리 기다리느라 교통 혼잡
경기도와 협의해 버스 정차 위치 조정 후 다시 실시
강남역 인근도 상황 비슷…서울시 “노선변경·감차 요구”
새해 들어 상습적으로 정체되는 구간인 서울 명동 인근 도로가 퇴근길 정체가 더 심각해진 가운데, 원인으로 서울시가 설치한 광역버스 정류소 ‘줄서기 표지판’이 꼽혔다. 서울시는 이 표지판을 일단 철거하고 일단 승객들이 기존 방식대로 광역버스에 승하차 할 수 있도록 긴급 조치했다. 이달 중으로는 광역버스 노선과 정차 위치를 조정해 교통 정체를 완화한다.
서울시는 5일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 인근 교통 혼잡 해소를 위해 줄서기 표지판 운영을 오는 31일까지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날 저녁부터 승객들은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광역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앞서 서울시는 서울시는 명동입구에 지난달 27일 광역버스 정류소 줄서기 표지판을 설치했다. 버스 노선 번호가 적힌 13개 표지판이 인도 위에 약 1m 간격으로 설치됐다. 광역버스 입석이 금지되면서 한 개의 버스에 탈 수 있는 인원이 줄자 명동입구에 정차하는 노선이 29개로 늘자, 서울시는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안전사고가 날 수 있다는 우려에 표지판을 설치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에 29개 노선이 정차해 일일 탑승객이 9500명에 이른다. 35m 길이의 협소한 정류소 공간에 많은 노선과 승객이 밀집한다”며 “광역버스가 정차면까지 진입하지 못하고 정류소 앞이나 뒤에 임의로 설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책으로 설치한 줄서기 표지판이 운영되기 전까지 광역버스는 오는 순서대로 정차해 승객이 승하차했다. 한 번에 3대 정도의 버스가 동시에 정차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표지판이 설치되자 승객들은 탑승하려는 버스 번호가 써 있는 번호판 앞에 줄을 섰고, 광역버스도 정해진 위치에서만 승하차 할 수 있게 됐다. 그러자 버스는 번호판 앞에 정차하려 먼저 도착한 버스가 나가길 기다리게 되면서 혼잡이 가중됐다.
서울시는 줄서기 표지판 운영을 유예한 이달 말까지 경기도, 운수회사와 협의해 회차지를 변경하는 등 대책을 마련한다. 수원 방면 4개 노선(M5107, 8800, M5121, M5115)과 용인 방면 1개 노선(5007)은 명동입구 정류소에 정차하지 않고, 을지로 북쪽 우리은행 종로지점 인근 신설 정류소에 정차하게 된다. 9401번 버스는 명동입구 맞은편 롯데영프라자 시내버스 정류소로 정차 위치를 변경한다. 이렇게 되면 명동입구 광역버스 정류소 일일 탑승객은 6400명으로 3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운영 상황이 안정화될 때까지 현장에서 승객의 안전한 승하차를 지원하는 계도 요원도 투입한다. 이들은 광역버스가 차량에 승객이 전부 찰 때까지 대기하지 않고 출발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경찰에는 도로 교통 흐름이 원활해지도록 협조를 요청한다. 서울시는 명동입구 정류소 혼잡이 완화되면 승객 안전사고를 방지할 수 있도록 다시 줄서기 표지판을 운영할 예정이다.
또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에 광역버스 노선 변경과 정차 위치 분산, 감차 등을 강력히 요구할 계획이다. 그동안 서울시는 수도권 시민 교통 편의와 대광위, 수도권 지자체 요청을 반영해 시 경계 외 노선 신설과 증차에 협조해왔다. 그러자 명동입구뿐 아니라 강남역 인근 신논현역 정류소에서도 광역버스 때문에 교통 혼잡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다는 게 서울시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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