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새 목표’ 등장...이강인 이후 ‘최고 재능’ 영입 계획 세웠다

[골닷컴] 이정빈 기자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발렌시아의 유망주 하비 게라(20)를 영입 명단에 넣었다. 게라는 이강인(22·파리 생제르맹) 이후 발렌시아 유소년 시스템에서 배출한 ‘최고 재능’으로 평가받으며, 이미 많은 빅클럽이 그의 동선을 살폈다. 맨유 역시 게라를 살피기 위해 여러 차례 경기장에 방문했다.

스페인 매체 ‘렐레보’는 4일(한국시간) “맨유가 게라 영입 계획을 세웠다. 맨유의 스카우트들은 발렌시아 경기를 보기 위해 메스타야에 여러 차례 방문했으며, 게라는 맨유의 새로운 단장인 폴 미첼(42·잉글랜드)의 타깃이다”라며 “게라의 보고서는 매우 긍정적이었고, 맨유는 이미 선수 측에게 관심이 있다는 걸 알렸다. 맨유가 게라에게 접근할 예정이다”라고 보도했다.

다비드 실바(37·은퇴), 조르디 알바(34·인터 마이애미), 이스코(31·레알 베티스)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배출해 낸 발렌시아 유소년 시스템은 최근 카를로스 솔레르(27·파리 생제르맹), 페란 토레스(23·바르셀로나), 이강인 등 빅클럽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의 발판을 마련하며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현재 이들의 계보를 잇는 건 1군 팀에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아 핵심 미드필더로 떠오른 하비 게라다.

187cm의 큰 키와 탄탄한 기본기를 자랑하는 게라는 스페인의 중원을 책임질 차세대 스타라고 불린다.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중원에서 침착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그는 공수에서 기질을 발휘하며 발렌시아의 중심을 잡고 있다. 득점력도 준수해 리그에서 3골을 기록하며 보조 득점원으로도 쏠쏠한 인상을 남겼다.

게라의 성장 곡선이 상승하자, 유럽 빅클럽들이 하나둘 그에게 러브콜을 보낸다. 앞서 토트넘과 아스널도 게라에게 관심을 드러내며 영입 신호를 보냈다. 발렌시아는 지난해 게라와 재계약을 맺으면서 방출 허용 금액(바이아웃) 조항을 1억 유로(약 1,438억 원)로 설정해 그를 지키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구단 재정이 넉넉하지 않지만, 선수를 매각해야 할 정도로 불안하진 않아서 당장 게라를 판매할 생각은 없다.

다만 다음 여름엔 상황이 다를 수 있다. 짐 랫클리프(71·잉글랜드) 경이 구단 지분을 얻은 맨유가 자신들의 중원을 책임질 자원으로 게라를 점찍었다. 맨유는 게라를 영입하기 위해서 상당한 금액도 감당할 준비가 됐다. 현재 맨유 내부에선 게라의 이적료를 3,500만 유로(약 503억 원)에서 4,000만 유로(약 575억 원) 수준으로 책정했다. 상황에 따라선 이번 겨울 영입을 마무리한 뒤 발렌시아로 재임대 보내는 방법도 고려 중이다.

‘렐레보’는 “게라는 이번 겨울에 팀을 떠나고 싶어 하지 않으며, 발렌시아도 판매를 꺼린다. 맨유 측에게는 선수를 영입한 뒤 재임대 보내는 방안도 있다. 유벤투스 역시 게라를 노리고 있지만, 예산이 부족해 상황이 복잡하다. 게라의 측근은 발렌시아가 요구하는 이적료를 지출할 수 있는 프리미어리그 구단이 이상적인 목적지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맨유는 공격진만큼이나 중원도 답답한 모습이다. 브루노 페르난데스(29)가 분투하고 있지만, 그를 보좌할 미드필더가 부족하다. 페르난데스를 제외한 다른 미드필더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신음하면서 맨유의 중원이 얇아진 가운데, 이 문제를 해결할 선수로 게라를 낙점했다.

사진 = Getty Imag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