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완전히 탁상행정이지! 당장 다 뽑아버려야 해"…'명동 퇴근길 지옥' 갇힌 시민들의 분노 현장 직접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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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시간으로 붐비는 오후 7시.
명동 입구 정류장부터 숭례문 방면으로 버스들이 127m가량 길이로 줄을 서 있습니다.
명동 입구 정류장 인도에는 퇴근길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서울시가 명동 입구 광역 버스 정류소 혼잡을 완화한다며 인도에 노선 표시 안내판을 설치한 뒤 발생한 '퇴근길 대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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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 시간으로 붐비는 오후 7시. 명동 입구 정류장부터 숭례문 방면으로 버스들이 127m가량 길이로 줄을 서 있습니다.
명동 입구 정류장 인도에는 퇴근길 버스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뒤엉켜 있습니다.
서울시가 명동 입구 광역 버스 정류소 혼잡을 완화한다며 인도에 노선 표시 안내판을 설치한 뒤 발생한 '퇴근길 대란'입니다.
안내판이 생긴 뒤 지정된 곳에서만 승차할 수 있게 되자 퇴근길 정체가 극심해졌고, 버스를 하염없이 기다려야만 하는 시민들은 불평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경기도 화성시에 거주하는 김동준 씨는 "6시 반에 퇴근했는데 1시간 넘게 버스가 올 생각을 안 한다"며 "버스 승하차 장소를 다 다르기 때문에 정체가 심해졌다"고 말했습니다.
경기도 성남시에 거주하는 김형경 씨는 "타야 하는 버스가 안내판이 있는 곳에 올 때까지 아무도 탈 수 없어 사람들이 버스를 한 대씩 기다려야 한다"며 "완전히 탁상행정 아닌가, 누가 하자고 한 거냐"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습니다.
이전에는 정류장 바닥에서 확인해야 하는 안내판을 보기 쉽게 만들어 시민들의 혼선을 막겠다는 게 취지였지만, 줄지어 있던 시민들은 오히려 자신이 타야 하는 버스의 줄이 어딘지 묻고 다니는 등 더 혼란스러워 하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광역 버스 기사인 김상규 씨는 "정류장이 되게 좁은데 거기에 30개 정도의 말뚝을 박아놨다"며 "버스가 안내판에 맞게 정차해야 하기 때문에, 버스 한 대가 정차하는 동안 나머지 버스들은 계속 대기해야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습니다.
서울시가 명동 광역버스정류소 인도에 노선 표시 시설물을 설치한 것은 지난달 28일입니다.
최근 대도시광역교통위원회가 추진한 M버스 도심 진입 확대· 광역버스 입석 금지 대책 등으로 명동입구에 정차하는 광역버스 노선이 29개로 급증해 안전 문제가 커졌기 때문이라는 게 시의 설명입니다.
시는 또 운수회사가 정류소 바닥에 일부 노선번호만 표시해 탑승객들이 확인하기 어렵고 탑승객 간 충돌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노선을 표시하는 안내판을 별도로 설치하고 29개 노선 버스가 안내판 앞에 정차해 승객을 탑승시키는 방식으로 변경되면서 극심한 정체가 빚어졌습니다.
시민들의 불평이 커지자 서울시는 결국 당분간 노선별 대기판 시행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오늘(5일)부터 31일까지 노선별 대기판 시행을 유예하고, 현장 계도 요원을 우선 투입하기로 했습니다.
또 명동 입구에 정차하는 29개 노선 가운데 6개 노선 정차 위치인 정류장을 변경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배성재 / VJ : 김종갑 / 구성 : 진상명 / 편집 : 정다운 / 제작 : 디지털뉴스제작부)
진상명 PD
최희진 기자 chnovel@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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