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전 의회폭동, FBI가 유도" 美국민 25% 가짜뉴스 믿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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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새해 첫 정치 광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영상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 이후 의회에서 폭동을 일으키는 장면을 배경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라고 요청하는 내용을 담았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인 4명 중 1명이 3년 전 의회 폭동 사태를 FBI가 조장했다는 가짜뉴스를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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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법부 단죄에도 불신 팽배
"트럼프, 민주주의 위협세력"
바이든, 5일 선전포고 연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새해 첫 정치 광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2021년 1월 6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일어난 트럼프 극우 지지자들의 의회 난입 폭동 사태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사태로 미국 검찰은 1200명을 기소했고 최대 22년형의 유죄 판결까지 나오고 있지만, 아직 미국인 중 25%는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유도 작전에 넘어간 것이라는 '가짜뉴스'를 믿는 것으로 전해졌다.
4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 선거캠프는 이날 '대의(Cause)'라는 제목의 60초짜리 TV 광고를 공개했다. 영상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대선 패배 이후 의회에서 폭동을 일으키는 장면을 배경으로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에게 투표하라고 요청하는 내용을 담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광고에서 "난 미국 민주주의의 보존을 내 대통령 임기의 필수 현안으로 삼았다"며 "지금 미국에서 위험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민주주의라는 기본적인 신념을 공유하지 않는 극단주의 움직임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유지하기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라며 "역사가 지켜보고 있고, 세계가 지켜보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자녀와 손주가 우리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줄리 차베즈 로드리게스 바이든 캠프 매니저는 "올해 11월에는 단순히 통치철학을 경쟁하는 것이 아니다. 미국의 민주주의와 미국인들의 자유를 보호하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간 '바이드노믹스'와 일자리 창출 등을 홍보해왔던 바이든 캠프가 트럼프의 과격성을 부각시키는 쪽으로 전략을 바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 폭동 사태 3주년에 맞춰 특별 연설을 준비했지만 악천후가 예고돼 하루 앞당긴 5일에 연설을 하며 선전 포고에 나설 계획이다.
그러나 이 같은 전략이 먹힐지는 미지수다. 이날 워싱턴포스트(WP)는 미국인 4명 중 1명이 3년 전 의회 폭동 사태를 FBI가 조장했다는 가짜뉴스를 믿고 있다고 보도했다. WP와 메릴랜드대가 지난해 12월 14~18일 미국 성인 102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오차범위 ±4.1%포인트)에서 응답자 중 25%가 'FBI가 트럼프 극렬 지지자들이 의회를 공격하도록 부추겼다는 주장은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특히 2020년 대선 당시 트럼프에게 투표했다고 응답한 이들 중에선 44%가 이 같은 주장이 사실이라고 답변했다.
미국 검찰은 이번 폭동 수사가 법무부 역사상 최대 규모라고 밝혔으며, 매주 기소되는 사람이 늘고 있다. 2023년 말 기준 약 1240명이 1·6 사태와 관련해 체포됐는데, 이들이 기소된 혐의는 불법 침입, 경범죄, 선동 음모, 중범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350건 이상 재판이 아직 계류 중이며 최종적으로 유죄 평결을 받은 사람은 약 170명, 무죄 평결을 받은 사람은 단 2명에 불과하다.
유죄 평결을 받은 이들 중에는 최대 20년 이상 징역형을 선고받은 이도 있다. 트럼프도 같은 사건으로 기소됐지만 여전히 재판 지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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