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녀의 벽' 허물고 잠수함 탄 당찬 여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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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해군이 1993년 첫 잠수함인 장보고함 실전 배치 이후 32년 만에 잠수함을 둘러싼 '금녀(禁女)의 벽'을 허물었다.
이날 해군 역사를 새로 쓴 잠수함 여군 승조원은 함정 장교 2명, 조타·전탐(전파탐지)·전자·추진기관 부사관 1명씩과 음탐(음향탐지) 부사관 3명이다.
앞서 해군은 2022년 7월 정책회의에서 여군의 인력 증가와 역할 확대에 대한 의견을 감안해 잠수함 근무의 문호를 열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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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남매 해군 김다희하사 등 9인
잠수함 기본과정 교육마치고
3000톤급 잠수함서 임무시작
"어떠한 적도발에도 강력 응징"
대한민국 해군이 1993년 첫 잠수함인 장보고함 실전 배치 이후 32년 만에 잠수함을 둘러싼 '금녀(禁女)의 벽'을 허물었다.
5일 해군은 강정호 해군 잠수함사령관(소장) 주관으로 진해 해군기지에서 '잠수함 기본과정 38기 수료식'을 열었다. 이날 125명의 장교와 부사관이 수료증을 받은 가운데 유효진 대위 등 9명의 여군 잠수함 승조원이 배출됐다. 이로써 한국은 세계에서 14번째로 여군도 잠수함에서 근무하는 나라가 됐다.
이날 해군 역사를 새로 쓴 잠수함 여군 승조원은 함정 장교 2명, 조타·전탐(전파탐지)·전자·추진기관 부사관 1명씩과 음탐(음향탐지) 부사관 3명이다. 이들은 해군이 보유한 3000t급 중형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에 각각 5명과 4명이 배치된다.
도산안창호함의 전투정보관 임무를 맡게 될 유효진 대위는 2015년 해군사관학교 73기로 군문에 들어섰다. 이어 미국 해사 위탁교육생으로 선발돼 이듬해부터 4년간 메릴랜드주 아나폴리스에 위치한 미국 해사 교육과정을 마쳤다.
유 대위는 해사 생도 1학년 시절부터 잠수함에 매력을 느꼈다. 또 미국 해사 위탁교육 중 잠수함 근무를 희망하는 현지 생도들과 대화하며 꿈을 키웠다. 결국 그는 지난해 여군 잠수함 승조원 모집에 지원해 기본교육과정을 마쳤다. 유 대위는 "잠수함 전우들과 함께 막중한 사명감을 갖고 수중에서 대한민국의 바다를 사수할 것"이라며 각오를 밝혔다.
안무함의 추진기관 부사관으로 부임할 김다희 하사는 4남매 모두가 해군 부사관으로 복무 중인 '해군 가족'이다. 김 하사는 두 언니와 남동생의 압도적 격려 속에서 잠수함 승조원에 도전해 성과를 이뤄냈다.
김 하사는 "'여군' 잠수함 승조원이 아닌 '한 명'의 잠수함 승조원으로서 주어진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기 위해 기본과정 중 잠수함 관련 지식과 기술 습득에 철저히 매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잠수함 부대의 일원으로서 어떤 적의 도발도 즉각, 강력히, 끝까지 응징할 수 있도록 부여된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앞서 해군은 2022년 7월 정책회의에서 여군의 인력 증가와 역할 확대에 대한 의견을 감안해 잠수함 근무의 문호를 열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상반기에 여군 잠수함 승조원의 첫 지원이 이뤄졌고, 신체검사와 면접을 거쳐 9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장교 교육생을 기준으로 29주, 부사관 교육생은 군사특기에 따라 11~24주에 걸쳐 잠수함 승조원이 되기 위한 고강도 교육·훈련을 이겨냈다. 해군이 독립된 생활공간을 갖춘 3000t급 중형 잠수함을 운용하게 된 것도 이 같은 결정에 영향을 미쳤다. 현재 해군은 도산안창호함과 안무함에 별도의 잠금장치를 갖춘 여군 승조원 거주구역을 준비해놓고 있다.
잠수함 군사특기로는 처음으로 해군 수장에 오른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이날 수료식에 축하 전문을 보내 새내기 남녀 잠수함 승조원들의 무운을 기원했다. 양 총장은 전문에서 "'내가 대한민국의 현재와 미래를 책임지고 있다'는 자부심과 책임감으로 최고의 잠수함 승조원이 되기를 바란다"고 격려했다.
[김성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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