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이 안 얼어요”…강원권 동절기 행사 연이어 차질
강원도 최북단 철원의 한 빙상장. 곳곳에 물웅덩이가 져 있고, 얼다 만 얼음들이 울퉁불퉁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오늘(5일) 오전 모습인데요. 이 스케이트장에선 오늘과 내일(6일) 이틀간 철원군과 대한빙상경기연맹이 주최하는 제56회 백곰배 전국초등학교 스피드스케이팅 대회가 열릴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아, 개막식은 취소됐고 이틀짜리 대회 일정은 하루로 축소됐습니다. 철원군 관계자는 "아침까지 날씨와 결빙 상태를 확인했는데 대회를 진행하기 어려워 불가피하게 대회 일정을 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홍천에선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오늘부터 열릴 예정이던 '홍천강꽁꽁축제'가 대회 첫날부터 행사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습니다. 원래 계획된 '얼음 낚시터' 대신 '부교 낚시터'가 등장한 겁니다. 얼음 낚시터를 만들려면, 얼음이 20cm 넘게 두껍게 얼어야 하는데, 얼음 두께가 그만큼이 안됐기 때문입니다. 얼음 낚시를 위해 이곳을 찾은 관광객 정현규 씨는 "얼음 낚시를 하러 왔는데 안 얼어 있어서 부교에서 낚시하고 있는데 아쉽다"고 말했습니다.
강원도 내 차질을 빚는 겨울 행사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개막할 예정이던 평창송어축제는 축제장인 진부면 오대천의 얼음 두께가 20cm가 안 돼 축제 개막을 한 주 미루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7일엔, 인제군이 누리집에 '2024 인제빙어축제 취소 안내'라는 공지문을 게시했습니다. 당초 이달 19일부터 열릴 예정이던 인제빙어축제가 얼음이 얼지 않아 취소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강물이 얼지 않아 행사가 전면 취소된 건 2016년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대신, 인제군은 올해 7월 이후 캠핑과 물을 주제로 한 여름축제를 열어서 관광소득을 충당한다는 계획입니다.
실제로, 최근 강원도 내 날씨는 따뜻한 상태입니다. 지난달 강원도의 평균기온은 영하 0.4도로, 평년범위인 영하 2도에서 영하 0.6도를 웃돌았습니다. 특히, 동해와 속초, 영월, 원주, 인제, 철원 등 6개 시군은 12월 일 최고기온이 최저 15도에서 최고 19도로, 역대 가장 높은 최고기온을 기록했습니다. 강원도의 12월 평균 한파일수도, 지난해 9.1일에서 올해 4.8일로 절반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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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휴연 기자 (dakgalb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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