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스&] '친환경' 제품 구매가 정말 세상을 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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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어느 때보다 풍요롭게 살고 있는 인류는 다가온 멸망의 위협을 전혀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산업화는 대량생산·대량소비·대랑폐기라는 메커니즘을 만들어 냈고, 인류는 물질적 부족함이 전혀 없는 삶을 살게 됐다.
그러나 그 과정 속 우리는 소비에만 탐닉하며 대량생산과 대량폐기가 야기하는 부정적 현상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거시적 측면에서 '좋은 소비'는 환경을 구하고, 세상을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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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누 칼러 지음, 현암사 펴냄
역사상 어느 때보다 풍요롭게 살고 있는 인류는 다가온 멸망의 위협을 전혀 실감하지 못하고 있는 듯하다. 산업화는 대량생산·대량소비·대랑폐기라는 메커니즘을 만들어 냈고, 인류는 물질적 부족함이 전혀 없는 삶을 살게 됐다. 그러나 그 과정 속 우리는 소비에만 탐닉하며 대량생산과 대량폐기가 야기하는 부정적 현상들을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신간 ‘물욕의 세계’의 저자인 누누 칼러도 그랬다. 쇼핑 중독자로 살아왔던 저자는 소비에 대해 고민하며 변모했고, 그린피스에서 소비자 대변인으로 일하게 됐다. 책은 저자의 개인적 경험과 활동 이야기, 저자가 만난 전문가들의 견해 등을 통해 ‘좋은 소비’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우리가 어떻게 수동적 소비자에서 능동적 설계자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거시적 측면에서 ‘좋은 소비’는 환경을 구하고, 세상을 구한다. 하지만 일개 소비자들이 그런 거대한 이데올로기에 사로잡혀 강박적으로 좋은 소비를 해야 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해야 하는 것은 그저 “우리는 왜 이 물건을 사고 싶어 하며, 그 소비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가”라는 질문이다. 소비는 우리의 정체성을 결정한다. 우리는 자신의 존재를 과시하기 위해 과도한 소비를 하고는 한다. 우리는 자주 그 유혹에 넘어가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면 충동구매 이후에 남는 것은 허무함 뿐이다. 정작 사 놓고 쓰지도 않는 물건이 주변에 가득하다.
과도한 소비의 잘못은 소비자에게 있는 것만은 아니다. 사회와 경제 논리가 우리의 소비 충동을 자극한다. 각종 마케팅 기법으로 포장된 물건들이 곳곳에 쌓여 있고, 나의 취향을 정확히 파고드는 온라인 쇼핑 추천 목록에 눈길을 주지 않기란 너무도 어렵다. ‘친환경’이라고 이름을 붙여 놨지만 전혀 친환경적이지 않은 그린 워싱 제품들도 만연해 있다.
책은 “지속 가능한 소비 순환을 만들어야 한다”며 “적게 소비하기, 기업가와 정치인이 더 많은 책임을 지기, 우리 스스로를 소비자가 아닌 시민이자 인간으로서 다시 이해하기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한다. 그러면서 “스스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 돈을 쓰는 데 있어 한번 더 생각해 보는 일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다. 저자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기 위한 현명한 소비를 일깨워준다. 1만 8800원.
한순천 기자 soon1000@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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