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변은 쓰레기 봉투에 본다” 눈물… 지진에 고립된 日 주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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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일본 이시카와현 노토 반도에서 강진이 발생한 지 나흘이 지난 가운데 피해지역 주민들 다수가 여전히 고립된 채 근근히 버티고 있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4일 일본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스즈시 미사키초 주민들은 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가옥이 모두 무너져 내려 마을 회관에 피난해 있다.
지역 주민들은 대피소와 마을 회관에 거주하며 얼마 되지 않는 음식물과 식수로 겨우 버티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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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지역 주민들 여전히 고립
“마실 물 없어 힘들다” 호소
화장실 볼일도 못봐...위생 우려
4일 일본 산케이 신문에 따르면 이시카와현 스즈시 미사키초 주민들은 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가옥이 모두 무너져 내려 마을 회관에 피난해 있다. 한 주민은 폐허로 변해버린 마을 모습에 “이제 눈물도 나오지 않는다”며 막막함을 호소했다.
피해를 입은 지역들은 도로망이 붕괴돼 외부 지원 조달이 쉽지 않은데다 통신망도 끊겨 외부와의 소통도 어려운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은 지역에서도 지진 발생 직후부터 끊긴 전기와 물이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한 주민은 “집이 완전히 무너졌고 차도 파손됐다. 허리가 아파서 어디 갈 수도 없다”며 고개를 떨궜다.
집이 무너진 자리를 청소하던 또 다른 주민은 그럼에도 “이렇게나 큰 일을 겪었으니, (나중에) 큰 복권에라도 당첨되겠지”라며 웃어 보였다. 지역 주민들은 대피소와 마을 회관에 거주하며 얼마 되지 않는 음식물과 식수로 겨우 버티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한편 도쿄신문 등에 따르면 대피 생활 중인 주민들은 현재 물 부족으로 인한 불편을 가장 크게 호소하고 있다. 이시카와현 당국은 전날 오후 3시 기준 8만900가구가 단수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인접 도야마현도 9200가구가 물을 공급받지 못하고 있다. 단수 중인 지역은 나나오시 2만1천500가구, 와지마시 1만 가구 등 지진이 강타한 노토반도에 집중돼 있다.
일본 정부가 급수차로 물을 공급하고 있지만 주요 도로 통행이 불가능하고 이동에 시간이 오래 걸려 공급이 제한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식수도 문제지만 단수로 배설물 처리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악취에 전염병 확산 등 위생 문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주민들은 양동이에 수영장 물을 퍼서 처리하고 있지만 여의치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가 큰 이시카와현 주스시 시장은 화상 대책회의에서 “물이 부족해 다들 일도 못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처참한 심정을 토로했다. 와지마시 시장도 “쓰레기봉투 안에 볼일을 본 뒤 한곳에 버리고 있다” 며 “위생 문제가 염려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지진으로 인한 단수 문제를 해결하기까지 오래 걸린다는 점이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 약 5개월이 걸렸고, 2016년 구마모토 지진 때는 약 3개월이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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