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르푸, 유럽 매장서 펩시 제품 판매 중단…“가격 터무니없이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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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대형 소매업체 까르푸가 유럽에서 펩시코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까르푸는 이날 프랑스 내 3440개 매장에 "수용할 수 없는(unacceptable) 가격 인상으로 인해 더 이상 펩시코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알림판을 붙였다.
까르푸는 이에 대해 "펩시코 가격은 소비자들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기 때문에 더 이상 펩시코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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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대형 소매업체 까르푸가 유럽에서 펩시코 제품 판매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4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지난 2년 동안 가격을 너무 많이 올렸다는 것이 그 이유다. 프랑스 정부가 식료품 제조업체에 가격 인하를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조치로, 소매업체와 식료품 제조업체 사이에서 벌어진 보기 드문 대치 상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까르푸는 이날 프랑스 내 3440개 매장에 “수용할 수 없는(unacceptable) 가격 인상으로 인해 더 이상 펩시코 제품을 판매하지 않는다”는 알림판을 붙였다. 펩시, 립톤과 같은 음료는 물론 도리토스, 퀘이커 시리얼 등 기타 펩시코 제품을 모두 판매 중단했다.
까르푸는 이에 대해 “펩시코 가격은 소비자들이 용납할 수 없을 정도로 높기 때문에 더 이상 펩시코 제품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알렉상드르 봉파르 까르푸 최고경영자(CEO)는 “원자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소비재 회사들이 수천 가지 필수품 가격을 인하하려는 노력에 협력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펩시코 대변인은 “수개월 동안 까르푸와 논의해 왔다”며 “우리 제품이 판매될 수 있도록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까르푸는 전 세계 30개국에서 1만4348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이 중 유럽은 2023년 1~9월에 펩시코 글로벌 매출의 약 14%(90억달러)를 차지한다. 번스타인에 따르면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벨기에의 까르푸 매장이 펩시코 글로벌 매출의 0.25%으로 추정된다.
까르푸의 펩시코 제품 판매 중단의 배경으로는 유럽 지역의 인플레이션 하락이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 인상 정책, 유럽 국가의 에너지 및 식품 가격 인하 정책으로 유로존 인플레이션은 지난해 11월 기준, 2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프랑스의 지난해 12월 인플레이션은 연율 3.7%로 상승해 전년 동기 대비 3분의 1 하락했다. 하지만 식품 가격 인플레이션은 여전하다. 파스타 등 프랑스의 식품 가격은 1년 전보다 7.1% 높다. 2023년 3월에는 16%였다.
일부 식료품 제조업체는 재료비가 상승했기에, 유럽에서 거두는 이익은 평균보다 낮다고 주장하면서 가격 인상을 정당화하는 중이다. 유니레버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0월 “가격 인상 정도가 역사적으로 높지만 비용 상승을 감당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NYT는 “글로벌 소비재 회사들은 지난 1년 동안 두 자릿수로 가격을 인상했다”며 “재료비와 인건비 상승을 이유로 들지만, 이들 회사 중 다수는 더 적은 수의 품목을 더 높은 가격에 판매하면서 이익이 증가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프랑스 정부가 식료품 가격 인하를 요구 중이다. 프랑스 정부는 제조업체가 인플레이션이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을 인상한 상태로 유지하거나, 식품 포장 크기를 줄이는 관행을 보이는 식료품 브랜드 가려내기에 들어갔다. 프랑스는 수퍼마켓 판매 기준, 유럽 최대 식료품 시장으로 1년 넘게 제조업체와 소매업체에 가격 인하를 요구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원자재 비용의 전반적인 하락을 반영할 때 식품 가격을 최소 5% 낮추기를 원한다. 마크롱 대통령은 지난 11월 프랑스 소매업체와 제조업체가 1년에 한 번 하는 가격 협상 시한을 1월 말까지 두 달 연장할 것을 요구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유럽 지역의 경제가 침체한 것과도 관련이 있다. 이탈리아 정부 역시 소매업체와 제조업체에 식품 가격을 낮추도록 압력을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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