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 버스 대란'…오늘부터 '줄서기 표지판' 운영 유예

강버들 기자 2024. 1. 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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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광역버스 노선·정차위치 변경 추진"
'명동 버스 대란'에 서울시가 대책을 내놨습니다. 혼잡도를 낮추기 위해 오늘부터 이달 말까지는 '줄서기 표지판'을 운영하지 않고, 수원과 용인 방면 등 6개 노선 버스 정차 위치를 옮기기로 했습니다.

늘어난 광역버스…탑승객 9500명 '눈치 게임'



수도권 주민들의 서울 출퇴근 편의를 높이고, 안전 문제로 광역 버스 입석이 금지되면서 서울 명동 입구 정류소를 지나는 광역버스는 최근 29개 노선까지 늘어났습니다. 이 노선들의 하루 평균 탑승객은 9500명으로, 주로 출퇴근 시간에 몰립니다. 35m 정도인 정차면 앞뒤로 버스들이 늘어서고, 탑승객들은 기다리던 버스가 어디 설지 몰라 '눈치 게임'을 해야 하는 일이 이어졌습니다. 이 때문에 서울시가 지난해 12월 27일부터 '줄서기 표지판'을 운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줄서기 표지판' 역효과…"오늘부터 운영 유예"


지난 4일 오후 서울 명동 입구 광역버스 정류소에서 시민들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27일 서울시가 '줄서기 표지판'을 설치한 교통 체증이 더 심해지고 일대가 혼잡해졌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표지판 운영 이후 일대가 더 혼잡해졌다는 민원이 이어졌습니다. 표지판 앞에 정차하려는 버스들이 줄을 지어 서면서 서울역까지도 버스가 늘어서는 상황이 벌어진 겁니다.

결국 서울시는 오늘(5일)부터 이달 말까지 표지판 운영을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서울시는 "표지판 운영 전과 같은 방식으로 광역버스를 이용하면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서울시가 만들기 전부터 운수회사들이 자체적으로 운영한 12개 노선 정차 표지판은 유지됩니다.

혼잡한 현장에서 안전한 승하차를 지원할 계도 요원도 다음주 월요일(8일)부터 투입합니다.

"광역버스 노선·정차 위치 변경 추진"



'명동 버스 대란'의 근본 원인은 명동 입구 정류소에 너무 많은 버스가 선다는 겁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서울시는 "경기도·운수회사와 논의해 노선과 정차 위치 변경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시는 수원과 용인 방면 노선 6개와 9401번 버스의 정차 위치를 명동 입구 정류소에서 인근 정류소로 옮기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단 협의가 거의 마무리 된 건 6개 노선입니다. 수원 방면 4개 노선(M5107, 8800, M5121, M5115)와 용인 방면 1개 노선(5007)은 광교에 있는 우리은행 종로지점 인근 신설 정류소에 정차합니다. 9401번 버스는 롯데영프라자 시내버스 정류소에 정차하기로 했습니다. 이렇게 되면 명동 입구 정류소 일일 탑승객 수는 9500명에서 6400명으로 30% 정도 줄어든다는 게 서울시 설명입니다. 아직 변경 일시는 확정되지 않았고, 1월 중으로 정해 2주 전부터는 변경 사항을 미리 공지할 방침입니다.

명동에서 먼저 문제가 불거졌지만, 광역버스로 인한 혼잡은 강남 신논현역 정류소에서도 발생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중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 일단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에 노선 변경 및 정차위치 분산, 감차 등을 강력히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신도시 확장으로 광역 노선의 서울 도심 운행 증가가 이어지는 만큼, 교통혼잡 해소와 시민 안전 확보를 위해 관계기관 협의에 지속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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