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총리, 지진피해 주민 임시주택 건설·430억원 지원…올해 예산도 증액(종합)
'24년 예비비 5000억엔서 증액 방침…"변경예산안 조속히 정리"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일본 노토(能登) 반도 강진으로 피난 생활을 하는 주민들이 늘어나자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총리는 임시 주택 건설 등 조기 착수를 5일 지시했다. 이재민을 위해 약 430억원을 투입하고, 지진 피해 등 지원을 위해 올해 예산을 증액할 방침도 밝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현지 공영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노토반도 지진에 관한 4번째 비상재해대책본부 회의를 열었다.
회의 본부장인 기시다 총리는 지진 피해를 입은 주민들을 위해 "시간이 걸리는 주거지 확보에 조기 착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거지 확보와 관련 "주택 응급위험도 판정·피해 인정 조사를 신속히 진행하는 한편, 가설(임시) 주택과 재해공영주택을 필요한 수만큼 건설할 수 있도록 준비를 부탁한다"고 관계 각료에게 지시했다.
아울러 기시다 총리는 회의에서 "앞으로 재해지 지원과 생업 재건에 임할 필요가 있다. 여당과 협력해 재해지 요구를 근거로 지원 패키지를 가급적 신속하게 정리해 달라"고 지적했다.
또한 피난 시설 등의 위생 환경 악화도 지적하며 "질병 발생과 악화, 재해 관련 사망도 방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일본 노토반도에서는 지난 1일 규모 7.6 강진이 발생했다. 5일 기준 골든타임인 72시간은 이미 지났다.
기시다 총리는 지진 발생 후 구조활동에서 일부 성과가 있었다고 거론했다. "아직까지 구조가 난항인 곳도 있으나 포기하지 말고 끈질기게, 강력하게 빠짐없는 구조활동을 부탁한다"고 지시했다.
기시다 총리는 회의 후 총리 관저에서 스즈키 슌이치(鈴木俊一) 재무상과 만나 예산 예비비 등에 대해 협의했다.
이후 스즈키 재무상은 기자들에게 "(재해지 요청이 없어도 물자 등을 보내는) 푸시형 지원을 위해 (2023년도 예산) 예비비에서 47억4000만엔(약 430억원) 지출을 양해했다"고 밝혔다.
예비비를 사용해 피난 생활을 하고 있는 주민들에게 식수와 식료품, 연료 등을 신속하게 보낼 방침이다.
예비비 지출은 오는 9일 각의(국무회의)에서 정식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2016년 4월 구마모토(熊本) 지진 당시 지진피해 등 지원을 위해 예비비에서 23억엔을 지출한 바 있다. 이번 지진에서는 지원 규모가 커졌다.
기시다 총리는 스즈키 재무상과 면담 후 기자들에게 "이번에는 겨울철이기도 하며, (추운) 호쿠리쿠(北陸) 지방이기도 하다"고 지원 규모가 커진 이유를 설명했다. 연료비 등 부분에서 "과거와 비교해도 큰 액수가 필요한 점을 감안했다"고 부연했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올해 예산안 중 예비비 증액 방침을 표명했다. "신년도인 2024년도 예산안에서도 일반 예비비로서 5000억엔(4조5000억원)이 포함됐다"며 "(노토반도 피해 지역) 복구·부흥에 이를 때까지 끊임없는 대응이 필수적인 점을 근거로, 예비비 증액 등 필요한 변경을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기시다 총리는 이어 "변경(예산)안을 조속하게 정리해 여당과 협력하며 각의(국무회의) 결정을 위한 절차를 진행하도록 스즈키 재무상에게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재해지 여러분이 다시 평온한 생활로 돌아갈 수 있도록 내각 총리 대신인 내가 선두에 서서 피해자에게 다가선 노력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물자 반입, 수송과 관련 크게 곤란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제대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달 1일 노토반도에서 일어난 규모 7.6 강진 영향으로 5일 오후 2시 기준 사망자는 94명으로 집계됐다고 이시카와현은 밝혔다. 부상자는 464명이다. 이시카와현 약 370개 피난 시설에서 피난 생활을 하고 있는 주민들의 수는 약 3만3000명이다. 5일 오전 8시 기준 현내 최소 356개의 주택 피해가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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