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큐] 타이완 총통 선거 D-8 : 민진·국민 박빙에 미중 '촉각'

강성웅 2024. 1. 5.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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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이광연 앵커, 나경철 앵커

■ 출연 : 강성웅 YTN 해설위원실장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큐]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미국과 중국이 타이완 해협 문제로 맞서고 있는 가운데, 타이완에서는 우리나라의 대선에 해당하는 총통 선거가 다음 주로 다가왔습니다. 민진당과 국민당 두 후보가 박빙의 승부를 벌이고 있는데,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 미중 관계는 물론이고 우리나라에도 영향이 예상됩니다. 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조금 더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올해는 그야말로 리더십 변화의 해라고 일컫는데 타이완도 마찬가지입니다. 총통선거가 13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이 선거가 국제적으로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이유가 어디에 있습니까?

[기자]

누가 이기느냐에 따라서 미국과 중국의 주도권이라고 할까요. 그게 달라질 수가 있습니다. 민진당이 집권여당인데 민진당이 한 번 더 승리한다면 미국이 굉장히 반길 것이고요. 만약에 민진당이 지고 친중 성향의 국민당이 이긴다면 중국이 환영할 것입니다. 그래서 미국과 중국이 타이완 해협을 둘러싸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데 균형추가 한쪽으로 기울 수 있는 그런 중요한 선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지금 라이칭더 현 총통,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요. 현 총통의 신년 기자회견 모습인데 라이칭더 총통은 은인자중하면서 자기 당의 후보인 라이칭더 후보의 당선을 바라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민진당과 국민당의 대결. 그리고 후보가 3명이 경쟁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여당 한 명에 야당 두 명인가요?

[기자]

맞습니다. 그렇게 볼 수 있죠. 집권당은 하나니까요. 지금 차이잉원 총통이 속한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총통 후보입니다. 63살이고요. 녹색인 민진당 색깔입니다. 그리고 이 사람은 분명한 친미, 그리고 반중 성향이고 타이완 독립을 추구하고 있습니다. 민진당 자체가 당의 강령 정강에 독립을 추구한다, 이렇게 돼 있습니다. 이 사람은 재활의학과 의사 출신인데 현재 부총통입니다. 그리고 민진당의 총재도 맡고 있습니다. 허우유이 후보. 66살인데 국민당의 총통 후보로 뽑혔습니다. 이 사람은 분명히 친중 성향이고 스포츠 머리가 굉장히 특징적인데 경찰 간부 출신입니다. 그리고 나중에 이 사람이 신베이시장을 두 번 했습니다. 신베이시장은 우리나라로 말하면 수도권, 경기도가 시가 됐다고 보면 되는데. 그 정도 크기의 굉장히 중요한 시에서 시장을 두 번 역임했고. 제3후보가 커원저 후보인데 이 사람은 굉장히 유명한 외과의사 출신인데. 이 사람은 민진당과 국민당이 친중과 친미로 갈라지니까 중도적이고 실용적인 정책을 많이 내놓으면서 인기를 끌었습니다. 이 사람은 타이완의 수도인 타이베이 시장을 역시 재선, 두 번 했습니다.

[앵커]

아무래도 부총통이라 라이칭더는 익숙한 이름이기는 한데 다 낯설거든요. 3파전, 누가 당선 가능성이 높은가요?

[기자]

현재로서니까 라이칭더 후보가 누적적인 지지율에서 앞서고 있습니다. 그런데 막판에 국민당의 허우유이 후보가 그래프를 보면 28.2%로 막판에 올라왔습니다. 1월 2일까지가 여론조사 공표 마지막 기간인데 마지막 집계가 저렇게 나온 겁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커원저 후보가 쭉 2위를 달리다가 막판에 허우유이 후보에게 뒤집기를 당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1위를 쭉 달려왔던 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와 오차범위 내까지 접근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까지 누적 지지율은 라이칭더 후보가 훨씬 앞서 있지만 최근 상황으로만 보면 허우유이 후보가 박빙의 경쟁을 하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고요. 지금 가운데 있는 사람이 허우유이 후보입니다. 그리고 왼쪽이 라이칭더고요. 오른쪽이 커원저 후보인데 세 사람이 최근 토론회를 한 것 같습니다. 원래 사실 커원저 후보가 2위였는데 마지막에 밀리면서 국민당과 민진당 전통적인 양대 정당이 대결을 벌이는 그런 양상입니다.

[앵커]

지금 방금 전에 보신 지지율 그래픽을 보자면 라이칭더 후보가 1위긴 하지만 허우유이 후보의 기세가 상당한 그런 상황에서 지금은 타이완이 민진당이 집권을 하고 있는데. 만약에 이런 식으로 이 기세가 이어져서 국민당 후보가 당선된다. 만약에 이렇게 되면 정책이 확 달라지는 겁니까?

[기자]

많이 달라질 겁니다. 물론 선거운동 과정에서 상대방의 좋은 점을 서로 받아들여서 약간 중화가 되기는 했는데 기본적으로 정책이 완전히 다른 정당이기 때문에 저는 굉장히 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차이잉원 현 총통, 민진당은 중국과 경제적으로 가까워지는 것, 그것은 곧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는 것을 뜻하는데. 그것을 탈피하기 위해서 계속 반중국 정책을 썼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민주주의 가치와 같은 가치를 추구한다는 전략으로 미국에 편승했다고 하는데 편승 전략을 썼습니다. 그런데 허우유이 후보는 그렇게 가서는 위기만 고조되고 전쟁 불안만 가중될 뿐이고 실제로 타이완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게 국민당 후보의 정책입니다. 그래서 자기는 당선되면 중국과 관계를 강화하고 경제협력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중국과의 정치적 협상도 하겠다, 이렇게 얘기한 상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친중정책으로 돌아서면 미국으로서는 인도 태평양 전략에 굉장히 차질이 오는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앵커]

미국 입장에서 타이완의 민진당 정권에 무기를 수출하면서 중국을 견제하고 있는 건데 타이완의 친중, 국민당 정권이 들어서도 미국이 무기를 팔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굉장히 주목해야 될 대목이라고 봅니다. 왜냐하면 미국이 타이완에 무기를 팔 때 두 가지를 고려하는데. 첫 번째는 공격용 무기를 많이 팔아서 중국이 반발하지 않을까. 그래서 모호성이 깨지지 않을까 하는 그런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미국이 너무 타이완에 첨단무기를 팔았을 때 이 타이완에 넘어간 첨단무기가 중국으로 새어나가지 않을까 이런 걱정을 합니다. 그래서 두 가지를 걱정하는데. 만약에 친중 정권이 들어서면 미국이 첨단무기를 팔기가 굉장히 어려워질 것입니다. 과거에는 덜 걱정을 했습니다. 왜냐하면 마잉주 정권 때도 국민당이 집권을 했는데 그때는 미국과 중국 관계가 지금처럼 이렇게 심각한 갈등이 없었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전 세계적 차원에서 미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에 이런 상황에서 첨단무기를 친중정권에 들어선 타이완에 판다? 굉장히 위험천만한 일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미국 정부가 공화당, 민주당 상관없이 초당적으로 타이완에 첨단무기를 지원해 주고 싶어 하는데 이것이 굉장히 장애에 걸릴 것이다, 이렇게 예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타이완 기사를 보면 타이완의 육군 중령이 군사기밀을 빼서 중국에 넘기려다 체포됐다. 이런 기사, 타이완의 군 관계자, 고위 간부, 장교가 기밀을 빼서 중국에 넘기려다가 붙잡혔다. 이런 기사가 1년에 몇 번씩 나옵니다. 그러니까 타이완에서는 간첩행위로 체포되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행위들을 미국이 걱정하고 그러다 보면 무기 지원도 약해지고 타이완과의 군사협력도 약해지고. 이런 문제가 있는 거죠. 그러니까 인태전략 자체도 아마 조금씩 바뀌어야 될 겁니다. 만약에 국민당이 집권을 한다면.

[앵커]

그래서 미국과 중국이 모두 이번 선거에 굉장히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그런 상황이고. 그런데 이번 선거를 앞두고 중국이 무력시위를 자제하고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오고 있더라고요. 그러니까 미국과 중국이 최근에 군사채널을 복원한 게 도움이 된 부분일까요?

[기자]

저도 그 부분도 도움이 됐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거보다는 중국이 무력시위를 벌였을 때 과연 국민당에 유리할 것인가. 친중 후보에게 유리할 것인가를 계산해 봤을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친중 후보에게도 무력시위는 도움이 안 된다, 이런 생각을 했기 때문에 자제하지 않았을까 이런 생각을 해요. 왜냐하면 2019년 홍콩 민주화 시위를 중국이 강경진압하고 보안법을 강행했을 때 당시 차이잉원 후보가 총통 선거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총통 선거에 연임을 앞두고 있는 차이잉원이 굉장히 밀리고 있었는데 중국 공산당 정부가 홍콩의 민주화 시위를 강경진압한 것이 오히려 역효과를 내서 거의 실패하다시피 한. 차이잉원 후보를 살려놔서 다시 총통에 당선시켰던 과거가 있거든요. 4년 전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 정부는 아마도 물밑에서 이걸 하는 거지 무력시위를 해서는 역효과가 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런 것을 미국과의 협의채널을 통해서 서로 교환하지 않았을까, 이걸 자제하는 양상은 중국 내부의 계산 때문이다, 이렇게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앵커]

반중 후보, 친중 후보가 박빙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총통 선거가 8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다음 주에 선거 결과를 함께 지켜보겠습니다. 강성웅 해설위원실장과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강성웅 (swka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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